‘8·28 전·월세대책’ 발표 이후 거래량이 늘고 매매가가 올라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사업환경지수는 지난해 7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10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는 △서울 98.6포인트 △수도권 89.9포인트 △지방 98.6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달보다 △서울 39.1포인트 △수도권 37.2포인트 △지방은 11.4포인트 상승했다.
HBSI는 매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산정하는 지수다. 기준값 100을 초과하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본 업체가 많은 것이고, 미만이면 나빠질 것으로 답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100을 넘지 못했지만 이들 수치는 주산연이 2007년 7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분양계획지수와 분양실적지수도 나란히 100을 넘었다. 반면 미분양지수는 떨어졌다. 10월 분양실적 전망치는 102.8포인트, 분양계획 전망치는 100포인트로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분양 전망치는 58.8포인트로 지난달에 비해 20.9포인트 떨어져 미분양 해소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적인 오름세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지은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가을 성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과 전세난에 밀린 실수요 중심으로 지역별 차이가 나타난다”며 “일부 지역의 분양 성공을 시장 전체의 분위기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소형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를 늘렸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각종 혜택이 올 연말 종료된다”며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취득세 인하 등 각종 법안의 국회 통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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