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극심한 어깨 통증, 석회화건염일수도

입력 2013-10-17 09:23   수정 2013-10-17 09:28

서울 금천구에 사는 윤모씨(37)는 얼마 전 밤에 잠을 자던 중 극심한 어깨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을 경험했다. 평소 건장한 체격에 별다른 질환도 겪지 않았던 윤씨였기 때문에 이런 일이 당혹스럽기만 했는데, 그의 진단명은 어깨 석회화건염이었다.

어깨 통증이라고 하면 오십견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석회화건염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질환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석회화건염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인 회전근개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여 석회성물질이 침착 되며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주로 어깨 관절 및 주변 조직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병하지만 평소 어깨 관리를 소홀히 하면 누구라도 쉽게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다.

김정민 희명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은 “석회화건염은 극심한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쿡쿡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다가 증상이 점점 악화될수록 야간통이 극심해지고 어깨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힘든 특징이 있다”며 “특히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보일 때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극심한 어깨 통증과 야간통을 동반하는 석회화건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증상이 악화되어 어깨 통증이 극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석회화건염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며, 증상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되고 석회성 물질의 침착 정도와 염증이 심하다면 체외충격파 시술법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해봐야 한다.

체외충격파는 피부 바깥에서 병변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하여 손상된 인대와 조직을 자극하는 치료법으로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도록 도와주어 기존의 어깨로 복구시켜주는 방법이다. 시술시간 또한 20분 내외로 짧고 시술 이후 입원이 필요하지 않아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하지만 체외충격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도 증상이 심하게 발전하지 않은 경우에나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병변이 매우 심하게 발전한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법은 물론, 체외충격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절내시경과 같은 수술적 방법을 이용해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 어깨관리에 조금만 신경을 기울여서 석회화건염 같은 어깨 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이 발견되었을 때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큰 질환을 막는 현명한 방법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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