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노조 "박상조 코스닥위원회 위원장 내정 철회해야"

입력 2013-10-17 09:57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박상조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유흥열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금융위원회는 이번 코스닥위원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고, 추천인 재검토에 착수해야 한다"며 "코스닥시장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금융위와 정부는 사적인 감정이나 이해관계를 버리고 대의를 위한 용단을 내려야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 7월25일 코스닥시장을 중소·벤처기업 위주로 재편하기 위해 코스닥시장본부를 독립시켜 별도기구인 코스닥시장위원회로 전환하는 내용의 '코스닥시장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이날 오후 4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과 외부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005년 거래소에 통합된 후 8년 만에 별도 기구로 독립한다.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은 인사권과 예산안 등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박상조 전 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래소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창조경제'에 발맞춘 중소 벤처 육성을 위한 코스닥시장위원회 독립이 관료출신 자리 만들어 주기로 귀결될 조짐"이라며 "박 전 본부장은 코스닥시장 쇠락을 이끈 장본인이자 과거 거래소 방만 경영의 핵심인물로 박 전 본부장 내정은 전 증권투자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본부장은 금융감독위원회 기획행정실 기획과장을 거쳐 지난 2004년 코스닥시장 전무이사로 시작해 2011년까지 거래소에 몸담았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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