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김중수 한은 총재, 외환 비상상황에 놀러가"

입력 2013-10-18 09:02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동안 강원도의 최고급 콘도로 휴양을 갔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낙연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총재는 FOMC 회의가 열리고 있었던 지난달 18일 강원도 홍천의 D리조트에 머물렀다. 김 총재가 18~20일 2박3일의 일정으로 머문 D리조트는 객실 크기가 최소 40평부터 90평에 이르는 최고급 리조트다.

이 시기는 추석 연휴 기간임에도 모든 경제부처와 한은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시점이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은 등은 비상점검회의를 잇따라 열고 외환시장 급변에 대비했으며 한은의 경우 관련 부서 직원들에게 언제든 출근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김 총재는 지난달 4일 있었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특별한 것이 없는 한 이번 FOMC에서 사전 기조(양적완화 축소)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도 있다.

이낙연 의원은 "대외 환경에 중요한 변화를 앞둔 시점에 직원들은 비상대기 시켜놓고 리조트로 휴양을 간 것은 기관장의 리더십과 중앙은행 총재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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