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수 1000개 고지 오르니 공정위 '저승사자' 눈앞…이디야커피의 '고민'

입력 2013-10-18 14:10  


이달 말 업계 최초로 매장 수 1000호점 시대를 열 이디야커피가 깊은 시름에 빠졌다. 최근 매장 수가 급증한 탓에 잇단 정부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이달 말 국내 커피업계로는 최초로 1000호점을 돌파한다.

그동안 이디야는 경쟁 업체들에 대한 정부규제를 틈타 쑥쑥 성장해왔다. 2001년 1호점을 낸 이디야는 2011년 500호점, 지난해 1월과 7월에 각각 600호점과 700호점을 돌파하더니 올해는 카페베네 매장수를 훌쩍 뛰어넘어 매장 수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같은 브랜드 간 가맹점 거리를 500m로 제한해 영업권을 보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모범거래기준'을 발표했다.

규제 대상은 가맹점 100개 이상과 커피사업 매출 500억 원 이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카페베네, 엔제리너스커피, 투썸플레이스 등이 포함됐고 이디야는 빠졌다. 가맹점 수는 100개가 넘었지만 매출이 500억 원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디야는 올해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사 역시 공정위 규제 대상에 포함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형평성에 맞는 기준이 적용돼야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디야커피가 일부 선두권 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틈타 급성장한 만큼 역시 규제에 대한 부담이 있는 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현재 소상공인들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커피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청해달라는 입장이다. 이달 말 이사회를 통해 동반성장위원회에 중기 적합업종 신청도 이미 예고된 상황.

지난 5월 음식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것을 미뤄볼 때 커피 업종 역시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된다면 국내에선 신규 출점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된다면 그동안 경쟁업체들에 비해 소규모 점포로 차별화 전략을 두면서 매장 수를 빠르게 확대해왔던 이디야로써는 사업 확장에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디야는 해외로 빠르게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문창기 이디야 대표는 이미 올 초부터 누누이 해외 진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고 2008년 한 차례 실패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 문 대표는 오는 29일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 직접 나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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