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불량' 아우디에 소비자 '뿔'났다…집단 소송도 불사

입력 2013-10-18 14:13  

#1. 지난달 아우디 'RS5'를 구입한 A씨는 운전 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 주행이 어려울 정도로 울컥거림이 심할 뿐 아니라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았는데 속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서비스 센터에서 두 차례 정비를 받았지만 차 상태는 전보다 심각해졌다. 아우디 측에 교환을 요구했지만 재수리를 받으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무책임한 반응에 A씨는 아우디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준비 중이다.

#2. 아우디 'A4'의 소유주인 B씨는 지난해 6월 구입한 신차가 중고차라는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성능검사소에서 살펴본 결과 보닛과 문짝 등 총 7군데에서 수리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 5곳에서 검사를 받아본 결과는 모두 같았지만 아우디 서비스 센터는 이상이 없다고 판정했다. 민사 소송에 돌입한 그는 아우디 측과 조정에 실패해 재판을 앞두고 있다.

아우디의 불량 자동차 판매와 서비스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불만을 가진 일부 소비자들은 직접 소송에 나서는데 이어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차량 자체가 가진 문제도 크지만 이에 대응하는 아우디의 불성실한 태도에 소송을 준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수개월째 소송을 진행 중인 B씨는 "딜러사나 아우디코리아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빴다"며 "아우디 독일 본사에도 연락해봤지만 딜러사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아우디 서비스는 악명높기로 유명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는 걸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다수의 수입차 커뮤니티에는 아우디 서비스에 대한 불만글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송 참여자를 모으고 있는 한 커뮤니티는(아우디코리아 집단소송 카페)는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불만 등으로 중고차 매각시 감가상각이 떨어져 손해를 보고 있다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현재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이며 40여명이 소송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도 정작 아우디 측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고객들이 준비하고 있는 소송 상황에 대해서 다 파악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AS 관련 불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도 아우디 측은 서비스센터보다 판매망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9개 신규 전시장을 오픈하면서 공격적인 판매망 확대에 나선 반면 정비센터는 20개로 독일 3사 중 가장 적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일산과 수원 서비스센터를 확장, 정비 워크베이 수를 지난해 173개에서 올해 218개로 늘렸다"며 "향후에도 서비스 어드바이저 확충,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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