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재현 회장 "차명계좌 없어…사재출연 방법은 모르겠다"

입력 2013-10-18 16:17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차명계좌 의혹, 동양 계열사 주식 매각 문제 등에 대해 부인했다.

현 회장은 전날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이어 18일 금융감독원 국감에도 증인으로 참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현 회장에 대해 '동양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집중 추궁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현 회장에게 동양그룹 계열사 대표들의 동양 주식 매각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박찬열 동양TS 대표는 동양이 법정관리 신청하기 1거래일 전인 지난달 27일 보유중이던 동양 주식 2만주 중 절반인 1만주를 매도했고, 이관영 동양매직서비스 대표도 동양 주식 2만주 전량을 팔았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법정관리 신청 전날부터 동양시멘트 주식 77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조 의원은 또한 현 회장의 아내인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이 법정관리 다음날 동양증권 계좌에서 현금 6억원을 인출한 것을 언급하며 "일련의 사태가 왜 벌어진 것이냐"며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집안싸움에 따른 흐름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현 회장은 "동양 주가가 1000원에 불과해 1만주, 2만주라고 해도 1000만원에서 2000만원에 불과하다"며 "개인 사정이 있어서 판 것이지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주식 매도는 반대매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또한 차명계좌나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 역시 차명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또한 전날 금융위 국감에서 밝힌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사재를 내놓겠다고 했는데 지금 개인 재산이 얼마나 된다고 파악하느냐"는 김영주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현 회장은 "전 재산을 회사에 넣고 경영하다가 이렇게 된 상태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집도 가압류됐다는 것을 신문 보고 알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가 인정돼도 피해자들은 원금의 20~30%만 인정받을 수 있는데 사재출연한 현 회장 주식 등을 묶어두면서 피해자에게 보상해주는 방안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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