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마찬가지…" 떨고 있는 건설사들

입력 2013-10-18 21:36   수정 2013-10-1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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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외에도 GS건설과 SK건설 등 공격적으로 해외 수주에 나섰던 대형 건설사들도 저가 수주에 따른 적자로 오너가(家)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물러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GS건설은 올 들어 2분기까지 69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확장 공사(4050억원 적자)와 사우디아라비아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 생산시설 공사(810억원 적자) 등 해외에서만 5500억원의 손실을 본 결과다.

허명수 GS건설 사장도 지난 6월 이 같은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GS건설은 3분기에도 1000억원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도 사우디아라비아 와싯 카스플랜트(1500억원 적자) 등 해외 건설 프로젝트에서 잇따라 적자를 보면서 2분기까지 26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최창원 SK건설 부회장도 지난 9월 사재출연과 함께 SK건설 이사회 의장직과 SK건설 부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건설업계는 ‘저가 수주 부실 폭탄’을 안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에 힘입어 2009년 이후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플랜트 공사 발주가 잇따랐고, 국내는 물론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저가 낙찰 공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주 경쟁이 치열했던 2009~2011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1800억달러에 달한다. 이들 공사가 본격적으로 마무리되는 올해부터 손실액이 장부에 반영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손실률이 10%만 돼도 180억달러(약 18조원) 이상의 손해가 불가피하다.

한 대형 건설사 해외사업 담당 임원은 “저가 수주가 많았던 중동 화학공업 플랜트 공사의 국내 대형 건설사 수주 잔고가 10조원을 넘는다”며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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