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연말 랠리' 기대… IT·車·조선·은행株 올라타볼까

입력 2013-10-20 16:07  

외국인 36일째 순매수 행진
개인 추가매도 물량 제한적

스마트폰·LED 등 중소형주 기대
화학·건설주도 추천 리스트에




코스피지수가 2년2개월 만에 2050선을 돌파하면서 ‘연말 랠리’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코스피지수가 연내 2150~2200선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수가 상승장을 뒷받침하는 ‘지렛대’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스권 돌파 주역도 외국인”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011년 8월3일(2066.26) 이후 최고치인 2052.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뒤 번번이 하락세로 돌아선 탓에 2050선은 강력한 저항선으로 여겨졌지만 ‘2050선=천장’이라는 공식이 이번엔 깨졌다.

원동력은 36일째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23일 이후 지난 18일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사들인 금액만 12조4000억원이 넘는다. 역대 최장 기간이며, 규모 역시 사상 최대다.

김지성 노무라증권 리서치헤드는 “상반기 아시아 증시가 유동성 장세를 누리는 동안 한국에는 자금이 덜 들어왔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 중인 국면에서 한국만큼 눈에 띄는 투자 대상이 없다”며 “외국인 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이희진 대표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꾸준히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매도 우위로 대응하고 있지만 고객예탁금이 이미 크게 줄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매도 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수급 부담이 줄고 외국인 매수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된다면 코스피지수는 오름폭을 키울 여지가 크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알려진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IT·車는 필수…조선·화학·은행 주목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이 장을 이끌어갈 전망인 만큼 외국인이 매수하고 있거나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업종 및 종목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과 자동차는 빠짐 없이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는 수급 구조가 안정을 찾으면서 제품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강점으로 꼽혔고, 자동차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내년까지 수요 증가세가 꾸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와우넷 전문가 이해창 대표는 “자동차 부품주와 스마트폰 관련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관련주 등 전방산업 호조로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재·산업재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 선박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조선주와 업황이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화학주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부동산 경기 회복 가능성을 감안할 때 건설주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주식시장이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점에서 주도 업종 후보 대부분이 수출 관련 경기민감주이지만 내수 업종 중에선 은행주가 유망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이 은행주를 추천했다. 이 센터장은 “부동산 관련 법안들이 통과될 경우 거래가 늘면서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기업의 부실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그간 충당금을 충실히 쌓아왔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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