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메디컬리조트 위호텔, 첨단 의료 인프라 구축…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치유·휴양

입력 2013-10-21 06:58  

100실 규모 호텔객실, 30병상 병실 완비

로하스에 의료관광 접목…웰빙·웰니스 추구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인류의 고민은 끝이 없다. 웰빙(well being), 웰니스(wellness), 로하스(LOHAS) 등은 그런 고민의 산물이다. 이 세 개념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웰빙과 웰니스가 개인과 가족의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치중한다면 로하스는 지속가능성까지 고민하는 ‘다함께 잘 사는 법’을 지향한다. 로하스는 미래 환경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고려하는 ‘사회적 웰빙’과 ‘사회적 웰니스’가 덧붙여진 것으로, 소비하면서 타인을 배려하자는 개념이 들어 있다.

산업계에도 로하스를 경영에 접목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영국의 유통업체인 막스앤스펜서는 100% 유기농면을 제공하고 매장 내 190개 카페에서 커피원두 재배자에게 공정한 임금을 지급하는 공정무역 커피를 내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부발전은 2007년부터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과 퇴치를 위한 ‘프리 프롬 아토피’ 프로그램을 사회공헌 특화사업으로 전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이미지를 심고 있다.

특히 생활과 직결되는 식품과 생활용품, 미용업체들의 로하스 경영이 두드러진다. 인체에 해가 없고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건축자재, 피부와 수질오염 방지를 동시에 생각하는 주방·세탁용 세제, 먹는 천연화장품, 본드나 니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작한 자연소재 가구, 재생 가능한 그린복사기, 유기농 목화로 만든 여성의류 등 로하스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달 말 문을 여는 제주도의 위(WE)호텔은 로하스를 의료관광에 접목시킨 메디컬리조트다. 2009년부터 의료관광이 가능해지면서 해외 환자를 유치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키우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제주한라병원은 단발성 의료관광이 아니라 환자가 국내에 머물며 더 많은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실용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의료기술, 자연환경, 휴양을 결합한 ‘위호텔’이다.

위호텔은 제주의 청정한 물을 건강자원화한 수(水)치료를 비롯해 다양한 자연친화적 힐링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100실 규모의 호텔 객실과 부대시설, 30병상 규모의 병실과 수치료센터를 포함한 메디컬 센터를 갖췄다. 나머지 공간은 제주도 중산간의 천연 산림을 그대로 살려 자연 속에서 도심에 찌든 심신을 회복하고 안정을 찾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위호텔은 제주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수치료를 토대로 한 치유 및 휴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최첨단 암치료기를 도입하는 등 첨단 의료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해외 환자 유치전에서 제주도만의 특화전략을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h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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