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채 투자, 기대수익률 낮춰야 할 때

입력 2013-10-21 06:58  

최근 채권수익률 상승과 비과세 혜택, 그리고 토빈세 폐지로 브라질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국가 부도에 대한 우려와 헤알화 환율 변동 리스크로 선뜻 투자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환율리스크를 감안해 기대수익률을 연 4~5% 수준(세후)으로 낮추고 만기 전에 중도환매하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은 투자상품이라는 판단이다. 단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5% 미만의 작은 비중을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

앞으로 4~6개 분기 동안 브라질의 경제전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작년 0.9%까지 떨어졌던 성장률은 올해 2.4%대로 회복할 전망이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올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간 경제를 지탱해온 소비가 계속해서 약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실질임금이 감소하면서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하고 소비증가율이 약해지는 추세가 최근 진행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문제는 단기에 해결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의미 있는 소비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브라질의 재정집행은 2014년 올림픽과 2016년 월드컵이 있다고 해도 크게 증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브라질은 현재 쌍둥이 적자인 상태고 정부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민간투자는 지난 2년 동안 급감했는데 이 역시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 힘들 전망이다. 기업들의 현금보유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경기 하락으로 광산업을 비롯해 설비 가동률이 낮아진 상황이다. 공장을 더 짓는 것과 같은 투자가 일어나기 힘들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의 전반적인 회복으로 브라질의 수출이 향후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중국으로의 원자재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국의 수입에서 원자재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예전처럼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브라질의 경기전망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지만 다행히 국가 부도 가능성은 낮다. 2000년대 들어 대부분의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브라질도 외환보유액을 늘려 왔다. 외환보유액이 수입 규모의 10배 이상으로 한국보다 안정적이다. 대외 부채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안정적이다. 따라서 몇 년 전 그리스 사례처럼 투자자들이 채무탕감을 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이재영 <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포트폴리오 전략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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