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에 영업손실 7468억원, 누적 영업손실 1조552억원을 기록했다"며 "성장지향적이고 공격적이었던 과거 저가수주 프로젝트들의 공정관리에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거 철저한 공정관리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2010년 이후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공정기한을 지키는데 실패한 것이라는 평가다.
이 애널리스트는 "저가수주한 프로젝트들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과거 로컬 종합 용역 회사(gene-con)를 이용하던 전략을 공정별 단순 용역 회사(sub-con)로 대체했는데, 이들 단순 용역 회사들의 프로젝트 수행능력 및 인력조달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또한 UAE 카본블랙의 경우 상세설계원가가 입찰원가를 2900억원이나 초과하는 사태 발생하는 등 총체적 난국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UAE 카본블랙 2200억원, 샤이바 가스 2150억원, 루와이스 정유 1000억원, 카자흐스탄 발하시 발전 플랜트 및 AMOLED 프로젝트 900억원, CO2 프로젝트 550억원, 마덴 알루미늄 500억원, 주베일 정유 #3 400억원, 다우 팔콘 프로젝트 200억원 등 총 9200억원 가량의 추가원가를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EPC 역량에 대한 심도 깊은 내부점검 중이라며 공격적인 수주 전략 지양하고 수주 마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 당분간 연간 7조원 내외의 수주를 달성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17조3000억원으로 매출액 기준 1.7년 수준에 불과해 수주 마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영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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