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컨템포러리(가장 새로운 패션 장르) 전문관인 '4&5'를 업계 최초로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지난주엔 스트리트 캐주얼 전문관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도 본점과 잠실점을 위주로 컨템포러리 브랜드 확장 계획을 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화점 전체 매출 비중에서 20~30대 젊은 고객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전통적으로 백화점의 주요 고객은 40~50대 중장년층이었다.
실제로 지난 9월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20~30대 매출 비중은 43%를 기록, 지난해(약 43%)에 이어 40~50대의 매출 비중인 41%와 40%를 모두 웃돌았다. 특히 컨템포러리 시장은 5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신장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2년 전인 2011년에만 해도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매출 비중은 20대 이하 8%, 30대 30%, 40대 22%, 50대 23%였다. 20~30대 젊은 고객들이 백화점의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1인가구 역시 젊은 고객의 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40대 초반 전국 500가구 가운데 월가처분 소득은 3~4인가구 약 73만원, 1인가구 80만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1인가구의 소비 여력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주거비 지출 비중이 높은 반면 양육이나 가족부양 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백화점 간 신경전은 브랜드 입접은 물론 푸드코트 경쟁으로까지 번졌다. 20~30대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맛집'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5월 식품관 델리(스낵) 매장을 리뉴얼(재단장)했고 그 결과 7월까지 약 3개월 간 20~3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위해 신사동 가로수길 프랑스 전문 베이커리 '르알래스카'를 비롯해 도산공원 앞 이탈리아 베이커리 브랜드 '카라멜' 그리고 이태원 경리단길 브런치 레스토랑 '라보카' 등 젊은 고객들에게 유명한 곳들은 잇따라 입점시켰다.
배은영 NH농협증권 유통담당 연구원은 "브랜드파워를 기반으로 한 명품 수준의 컨템포러리제품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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