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부만 팔려도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불황이 거듭되고 있는 출판계에 소설이나 자기계발서 등이 아닌 만화 분야에서 매 회 마다 3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 바로 정철연 작가의 <마조앤새디>이다.
<마조앤새디>는 정철연 작가의 전작 <마린블루스>의 성게군이 마조로, 성게양이 새디로 등장해 일하는 아내와 살림하는 남편의 소소한 일상에서 나오는 재치가 돋보이는 만화이다. 그렇다면 독자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마조앤새디>만의 공감키워드는 과연 무엇일까?
먼저 자취생이나 초보주부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를 30초마다 한 번씩 빵빵 터뜨릴 정도로 재미있는 유머코드를 활용해 잘 버무려냈다는 점이다. 직접 집안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뼈저리게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일상의 비애들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초보 주부들이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나 꼭 알아야 할 살림정보들을 내용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냄으로써 재미뿐만 아니라 실용성도 갖추고 있다.
둘째는 정철연 작가 특유의 독특하고 귀여운 그림 캐릭터이다. 최근 롯데백화점에는 <마조앤새디> 캐릭터 브랜드 매장이 공식 오픈될 정도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웃음 속에 담겨 있는 현실풍자와 비판을 들 수 있다. 직장상사에 대한 불만을 옥상에 올라가 허공에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대신해야만 하는 힘없는 샐러리맨의 현실, 각종 공과금 납부 등 빠듯한 경제사정 탓에 마음에 드는 예쁜 우산 하나 조차 구입하기 눈치 보이는 결혼생활, 한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보도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MSG와 조미료 범벅인 냉면육수 등 허를 찌르는 현실묘사와 ‘웃픈(웃기지만 슬픈)’ 패러디가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 같은 3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는 <마조앤새디>는 가정에서, 사회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고군분투하는 우리네 일상을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그려내고 있어 2,30대 성인들이 웃고 생각하며 즐길 수 있는 의미 있는 만화로 인기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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