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공사가 조성한 사모펀드가 지난 4년 동안 다른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buy-out)형 인수합병(M&A)에 570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는 2009년 설립 후 ‘KoFC KDBC-JKL 프런티어챔프 2010-1’ 등 5개의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털 ‘KoFC IMM 파이오니어 챔프 2010-17호’를 통해 14개사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매출 83억~3038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 인수 대상이었다. 이들 회사의 경영권 인수에 사용된 자금은 총 5689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액은 기업별로 최소 101억원에서 최대 1254억원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정부의 정책자금으로 조성된 펀드가 기업인들이 애써 일군 기업의 경영권을 빼앗는 자금으로 활용된 셈”이라며 “성장단계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라는 정책 목표에 맞지 않게 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 후 경영성과도 썩 뛰어나지 않았다고 송 의원은 지적했다. 14곳 중 6곳은 인수 뒤 당기순이익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경영을 합리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목표에 맞게 운용됐다면 순이익이 늘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송 의원에 따르면 정책금융공사의 2009년 이후 펀드투자액 5조190억원 가운데 21.9%인 1조1000억원은 구주를 사들이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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