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대한전선 7000억 출자전환 추진"

입력 2013-10-22 15:47  

대한전선 채권단이 대한전선에 대해 약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실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대한전선의 금융권 부채 1조3000억원 가운데 절반을 넘는 규모다.

대한전선 채권단 관계자는 22일 "12월 초중순 6700억~70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다음 달 채권단 회의에 이를 안건으로 부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의 금융부채 출자 전환은 이 회사의 상장 폐지를 막으려는 조치다.

대한전선은 올해 말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이를 그대로 두면 내년 3월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

채권단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자율협약(느슨한 강도의 워크아웃)을 맺어 출자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스탠다드차타드(SC) 등 일부 은행이 출자전환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채권단의 100% 동의를 얻는 데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대한전선은 2009년 5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3조원 가까운 자산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해 외환은행,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농협은행 등 11개 금융사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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