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되는데"…자회사 접는 대기업들

입력 2013-10-22 20:58   수정 2013-10-23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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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식당 운영' 대성그룹 등 3년도 안돼 해산 잇따라


유가증권시장 상장 대기업들이 설립한 지 3년도 안되는 자회사를 잇따라 해산하고 있다. 정부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압박이 거세지는 데다 충분한 고려없이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가 비용부담만 늘어난 데 따른 결정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성은 음식점 계열사인 디큐브차이나풍과 디큐브월드스트리트푸드에 대해 이달 중 해산등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대성산업이 2011년 서울 신도림역에 복합쇼핑몰 디큐브씨티를 열면서 설립한 음식점 자회사다. 디큐브차이나풍은 중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재료와 인테리어자재 등을 사용한 마케팅으로 중국 관광객을 공략하고, 디큐브월드스트리트푸드는 전 세계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본다는 콘셉트로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업계에서는 음식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데다 손실까지 불어나자 2년 만에 회사를 접기로 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디큐브차이나풍은 영업 첫해 5700만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엔 손실폭이 4억8600만원으로 늘었다.

GS, SK그룹은 이달 들어 설립한 지 3년이 채 안 된 자회사를 해산하기로 했다. GS홈쇼핑은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위해 2011년 9월 설립한 자회사 GS샵T&M을 해산하기로 했다. ‘GS홈쇼핑의 중장기 성장의 원동력을 확보하고 상품개발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나누겠다’는 목표로 설립됐지만 2년 만에 적자만 남기고 사라지게 됐다. GS샵T&M은 지난해 26억18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SK해운은 선박관리를 위해 2011년 6월 신설한 SKSM을 해산한다.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별도 법인보다는 자체 사업부화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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