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의 배경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다. 말리부 해변과 할리우드 거리, 아몬드 농장 등의 이국적인 풍경을 담은 이 드라마의 촬영지로는 사실 인도네시아 발리가 검토됐다. 인도네시아항공이 취항지를 홍보하기 위해 해당 드라마 항공편 협찬을 추진했기 때문. 비용 등의 문제로 캘리포니아 관광청과 아시아나항공의 협찬 아래 촬영된 이 드라마가 제 2의 '발리에서 생긴 일'이 될 뻔한 셈이다.
항공업계가 TV·영화를 통해 기내 서비스나 취항지를 노출시키는 간접광고(PPL)에 나서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경우 항공사나 취항지에 대한 인지도를 함께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은 현재 상영 중인 드라마를 통해 항공사를 홍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방영 중인 상속자들을 비롯해 최근 MBC 예능프로 '무한도전' 영화 '스파이' 등에 기내 촬영 및 항공권을 협찬했다. 대한항공은 영화 '미스터고'에, 이스타항공은 KBS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에,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MBC 예능프로 '우리결혼했어요'에 각각 해당 항공사를 등장시켰다.
특히 취항지를 배경으로 촬영할 경우 해당 여행지가 인기를 끄는 효과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무한도전 하와이편 방송 이후 관광지가 다시 부각되면서 관련 문의가 늘었다"며 "이후 여행사와 함께 '무한도전 따라잡기'라는 여행상품을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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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효과 덕에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외국 항공사나 단독 취항지를 운항하는 항공사들은 홍보 수단으로 PPL을 활용하고 있다.
한 외항사 관계자는 "방송 PPL을 통한 홍보 비용은 적게는 수 천 만원부터 많게는 수 억 원이 든다"며 "최근 '꽃보다 할배' 방송 이후 촬영지가 인기 관광지로 뜨면서 여러 항공사들이 PPL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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