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9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0%, 30.22%씩 감소한 실적이다. 개별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42.72% 줄어든 4801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수기와 제강공장 화재 등에 따른 판매량 감소, 원재료 단가 상승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제강공장 화재 및 보수에 따른 생산 차질로 철강재 출하량이 당초 목표치인 870만t 대비 20만t 가량 모자른 850만t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원재료 투입단가는 직전 분기 대비 t당 1만원 올라 마진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이채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3분기 개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한 4580억원으로 추상된다"며 "내수가격 인상 지연과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악화로 철강재 평균판매단가(ASP)가 직전 분기보다 t당 1만5000원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낮아진 눈높이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여파로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1분기 말 당시 9000억원대에 달했던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00억 원대로 추락했다. 올 하반기 들어 10% 가까이(9.76%) 축소됐는데, 프리어닝시즌인 이달 들어서만 3.80% 깎인 상태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3분기 개별 영업이익은 4500억 원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9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서 수출가격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적 부진 전망이 주가에 어느정도 선반영된 부분이 있는 만큼, 3분기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앞으로 시장의 관심이 4분기 실적 개선 폭에 보다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4분기에는 철광석, 석탄 등의 원가 변동폭이 적어 투입원가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고, 판매량 증가와 함께 내수 가격 인상 노력으로 ASP가 소폭이나마 상승한다면 실적이 개선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최근 국내 유통 및 실수요 열연가격에 대해 t당 3만원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증권업계에서는 인상폭이 1만원대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방민진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따른 4분기 원가 인하 효과 등을 고려하면 4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6000억 원대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내수 제품가격 인상이 단행된다면 추가적인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 가능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직전 분기 컨센서스 대비 각각 6.15%, 30.38%씩 증가한 16조3152억 원, 9073억 원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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