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삼성생명 이후 최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로템의 일반 공모청약에 3조원이 넘는 개인 투자자금이 몰렸다. 증시 부진과 저금리 등의 여파로 갈 길을 잃은 부동자금이 올 들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공모주로 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 IPO 대표주관을 맡은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22~23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541만2000주(공모가 2만3000원) 모집에 2억9517만주가 몰려 54.54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3조4269억원이 청약증거금으로 쌓였다. 청약배정일은 24일이며, 납입기일은 25일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현대로템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라며 “올해 증시에 데뷔한 기업 중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크게 오른 사례가 많다는 점도 현대로템의 흥행몰이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신규 상장한 22개 새내기 기업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22일 종가기준)은 평균 28.4%에 달했다.
IPO시장에서 현대로템의 인기는 지난 15~16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도 감지됐었다. 1623만6000주 모집에 409개 기관이 참여해 58.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의 공모 규모는 6224억원으로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중 현대로템에 유입되는 신규자금은 4790억원이다. 공모자금 중 1380억원은 2대주주인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MSPE)가 들고 있던 구주 600만주 매각대금이며, 54억원은 대우증권 등 주관사 몫으로 돌아간다. 현대로템은 신규 자금 중 4390억원을 장기 차입금 및 회사채 상환에 쓰고, 나머지 400억원은 설비투자에 쓸 계획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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