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자동차 뉴 코란도C, 눈에 확 띄는 붉은색 시트…정숙성 개선

입력 2013-10-24 06:58  

쌍용자동차 뉴 코란도C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3430대가 팔렸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보다 42%나 급증했다. 성공 요인은 ‘디테일’에 있다. 외관 디자인을 조금씩 손보고 실내 인테리어도 세련되게 바꿨다. 포르쉐 같은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레드 가죽 시트도 넣었다. 속살까지 빨갛게 물들인 코란도C를 타보면 쌍용차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처음엔 색깔만 바꾼 시트인 줄 알았는데, 앉아보니 가죽의 재질과 느낌도 좋았다. 젊은 감각을 더하기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썼다는 걸 알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앞부분 라디에이터 그릴의 폭이 좁아졌다. 그릴 중앙에는 엠블럼을 장착했고 헤드램프에는 프로젝션 렌즈를 달았다. 안개등은 원형으로 바뀌었다. 뒷부분은 테일램프에 C자형의 라이트가이드를 더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버튼 조작이 쉽도록 배치했다. 수납공간도 개선했다. 컵홀더 사이즈를 넓히고 휴대폰 수납공간을 마련해 활용성을 높였다.

정숙성도 좋아졌다. 엔진 마운팅 시스템을 개선하고 서브프레임 강성을 보강해 최대 10% 이상의 진동소음 저감 효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동을 거니 엔진음이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풍절음도 예전보다 나아졌다.

자동변속기 모델에는 e-XDi200 엔진이 장착돼 최고 출력 181마력, 최대 토크 36.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스마트 AWD 시스템 덕분에 주행감도 안정적이다. 일반도로에서는 앞바퀴에 100% 동력을 전달해 연비를 높이고 눈길, 빗길 등에서는 자동으로 앞바퀴와 뒷바퀴에 동력을 나눠 전달해 접지력을 높여준다.

아쉬운 점은 가속 성능이다.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아도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굼뜨다. 통풍시트는 여름철에 유용하다. 엉덩이와 등받이 부위에 2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통풍팬이 있어서 시원하다. 연비는 자동 변속기 기준 4륜구동이 11.6㎞/L다. 실제 주행연비도 11㎞/L 전후가 나왔다. 가격은 CVS 2251만~2421만원, CVT 2560만~2752만원, CVX 2902만~3052만원. 2000만원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찾는 이들의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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