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면 단풍구경을 빼놓을 수 없다. 단풍이 만연한 산을 찾아 알록달록한 풀잎들을 보면 지친 일상의 피로가 금새 회복되는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단풍을 멀리서만 지켜봐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등산은 물론 일반적인 보행 시에도 무리를 느끼게 된다. 특히 중, 장년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은 사용빈도가 많은 무릎관절이 노화되고 퇴행성변형을 진행하면서 무릎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하고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연골이 마모되고 손상되며 무릎 뼈가 직접적으로 맞닿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질환으로, 증상 초기에는 보행을 하거나 무릎 관절을 사용할 때 통증이 따르지만 증상이 계속 진행되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가만히 있어도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을 받게 된다.
김영은 희명병원 정형외과 진료과장은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증상 초기에 바로 병원을 찾아오는 분들이 드물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여기고 방치하기 때문”이라며 “퇴행성관절염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고 초기에 치료해야 큰 불편 없이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릎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초기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아피톡신 주사요법이나 소염치료 요법, 물리치료와 운동요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치료법을 꾸준히 시행하면 통증도 상당부분 감소하고 관절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수술 치료법으로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이미 무릎 연골의 손실이 많이 발생하여 비수술적 치료법을 적용하지 못할 때 환자 자신의 연골을 이용한 자가연골 이식술을 적용할 수 있다.
자가연골 이식술은 환자 본인의 연골 일부를 채취하여 연골세포를 일정기간 동안 배양한 후, 배양된 연골세포를 다시 환자의 병변 부위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자가연골 이식술은 무엇보다 환자 본인의 연골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거부반응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추가적인 연골, 관절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관절내시경을 통해 무릎 관절주변을 다듬고 자가연골 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자가연골 이식술은 첨단 의료과학기술이 일궈낸 성과라고 할 수 있지만 좋은 치료법을 믿고 건강에 소홀해져서는 안 된다.
평소 퇴행성관절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바닥에 쪼그려 앉는 것을 피하고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무릎관절 수술을 받은 후에는 연골이 잘 아물 때까지 의자나 침대를 사용하는 등의 서구식 생활을 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연스러운 신체노화로 인해 발병하는 퇴행성관절염, 하지만 본인의 관심과 노력으로 충분히 건강한 무릎을 되찾을 수 있다. 무릎이 지속적으로 쑤시고 통증이 찾아올 때 계속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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