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판치는 야구표 '먹튀 사기'

입력 2013-10-24 21:00   수정 2013-10-25 03:43

"티켓 판다" 입금하면 연락 뚝…19명에 57만원 챙긴 상습범도


프로야구 LG트윈스 팬인 회사원 최모씨(28)는 최근 인터넷 중고 카페에서 준플레이오프 경기 티켓을 구하다가 솔깃한 글을 봤다. 블루석(테이블석 다음으로 좋은 좌석) 표를 장당 5만원에 판다는 것이었다. 비슷한 자리가 10만~15만원 정도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가격이었다. “같은 LG 팬인데 좋은 가격으로 드리고 싶다”는 판매자의 말을 믿은 최씨는 바로 상대방 계좌에 돈을 입금했으나 이후 연락이 끊겼다. 이 카페에서 같은 판매자에게 사기를 당한 사람이 속출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개막하면서 야구 열기에 편승한 ‘야구표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야구표 거래 사기에 대한 고소·고발이 최근 들어 크게 증가했다. 한국시리즈 경기의 일반석(테이블석 제외) 정가는 좌석당 3만~5만원이지만, 주말 경기 티켓은 3~4배 높은 가격에 인터넷 중고 시장 등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티켓 예매번호를 넘기거나 직거래하기로 한 뒤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한 예매번호를 여러 사람에게 넘겨 경기장에 가더라도 표를 발권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는 6장의 표로 총 19명에게 사기를 쳐 57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20대 남성을 붙잡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기간(24일~11월1일, 7차전 기준) 야구표 사기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포털 사이트 프로야구 팬클럽 운영자인 이정복 씨(27)는 “플레이오프 1주일 동안 사기 신고가 10여건 접수된 점에 비춰 한국시리즈 기간에는 신고 건수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티켓을 사본 경험이 많은 골수팬들보다 포스트시즌을 맞아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는 일반 팬들이 더 쉽게 사기에 노출된다”며 “티켓이 너무 저렴하거나 직거래를 꺼린다면 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소람/홍선표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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