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힘으로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2050선 터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좀처럼 증시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먹성 좋은 외국인의 눈치를 보며 언제쯤 주식을 털어야 하나 고민하는 개인들도 늘었다. 증시를 바라보는 개미들의 마음은 무겁다.
◆ 마음 졸이며 지켜보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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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 비중도 45.5%로 연중 최저다. 코스피지수와 개인 대금 비중 모두 연 최저치로 떨어졌던 6월(43.7%)과 1.8포인트 차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인 2050선을 시원스럽게 돌파하지 못하자 관망 심리가 짙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지수가 변곡점을 지나야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 며 "불확실한 기업 실적과 글로벌 상승 모멘텀 등을 우선 점검하려는 심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 '개미'도 궁금해…"외국인 지갑에 돈 얼마나 더 있나"
24일 여의도 D증권사 영업점에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보는 개인투자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김모 씨(남)는 "지수만 오르지 들고 있는 종목 대부분은 제자리라 저점 대비 반등한 종목만 겨우 처분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대형주 상승에 힘입어 2% 넘게 오르는 동안 코스피 소형주는 오히려 1.4% 빠졌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대형주, 중소형주 투자자 막론하고 공통된 고민은 '과연 외국인이 언제쯤 매도로 돌아설까'이다.
김미수 하이투자증권 교대역점 차장은 "외국인이 '쇼핑'을 멈출 때를 지수 조정의 시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며 "고객들 사이에선 외국인이 집중 매수 한 전기전자(IT)나 자동차 대형주에 들어가자니 들어가는 순간 떨어질 것 같고, '소외주'를 안고 가자니 된서리 맞을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비자발적 현금 보유자'가 됐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난 23일까지 개인은 6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주식을 팔았다. 같은 날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36일째 자금이 빠져나갔다. 역대 최장 유출이다.
외국인의 '변심'에 지수가 눈높이를 낮출 것이란 우려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국내 증시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미국 출구전략 지연에 대한 기대, 밸류에이션 매력 등에 힘입어 내년에 코스피가 2300선까지 가능할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신호가 약해지면서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으나 기간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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