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의외 인물…경제자문회의가 '인재풀'

입력 2013-10-25 21:25   수정 2013-10-26 04:41

하마평에 한번도 안올라
서울高 파워…내각에 7명



25일 인선 결과가 발표된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내정자는 모두 당초 후보군에 거론되지 않은 깜짝인물이다. 감사원장 후보자의 경우 그동안 김희옥 동국대 총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 차한성 대법관 등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고, 청와대 참모들도 이들 3배수 중 후보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복지부 장관 역시 김동연 국무조정실장과 복지 분야 공약 마련에 참여한 의원 일부가 후보로 거명됐지만 예상 밖의 인물이 발탁됐다.

이번 인선 결과를 두고 청와대와 여권 내부에서는 ‘국민경제자문회의’가 박근혜 정부의 새로운 인재풀로 부상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경제분과 위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월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활동했던 윤창번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미래전략수석으로 발탁했다. 또 자문회의 소속이던 김경환 서강대 교수가 국토연구원장에,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에너지경제연구원장으로 지난 7월 임명됐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새 정부 들어 경제 분야 전반에서 대통령에게 자문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격상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법조인을 선호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다시 입증됐다. 감사원이 그동안 정권과 ‘코드 맞추기식’ 정책감사에만 주력하면서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기업의 회계 및 예산감사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있어온 만큼 일각에서는 경제 관료 출신 기용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번에도 법조인을 썼다.

새 정부의 ‘서울고 파워’도 그대로 이어졌다. 문 후보자는 유진룡 문체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서울고 27회 동기다. 서울고 출신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을 포함해 내각 멤버 중 모두 7명으로 늘어나 경기고보다 3명 많아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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