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수술 필요하다면 맞춤형 최소상처수술 효과적

입력 2013-10-28 18:47   수정 2013-10-28 19:06

고령화 사회로 인해 퇴행성 관절질환을 앓는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노인들의 관절 건강에 더욱 유념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어 관절이 굳고,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평소보다 관절부위의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겨울철 빙판길 사고는 노인들의 관절건강에 가장 큰 위험요소 중 하나 손꼽히는 요인이기도 하다. 관절 부위 중에서도 무릎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일상생활에 제한이 생겨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엉덩이와 발목 등 주변 관절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무릎관절의 건강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의 단계별 치료법

노화로 인해 발병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진행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뉘며 증상 및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관절 통증이 시작됐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정도의 퇴행성관절염 초기엔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주사요법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만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엔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이중 최신 관절염 치료법인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자신의 골수를 채취하여 원심분리기로 줄기세포 등을 농축해 연골결손부위에 주입하는 치료방법이다. 또한 관절염 중기에 접어들었을 때 시행되는 관절내시경은 관절면을 다듬거나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방법을 통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한다. 관절부위에 1cm 만의 작은 구멍을 2~3개 만들어 직경2~5mm의 관절내시경 및 수술기구를 관절 안으로 삽입한 후 비디오 화면을 보면서 치료하여 관절내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또한 무게중심축을 이동시키는 절골술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이 많이 진행돼 O자형 다리처럼 뼈가 변형되는 등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거나, 뼈와 뼈 사이가 붙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경우 인공관절수술의 치료가 효과적이다.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도 이제 맞춤형으로

인공관절수술은 심하게 손상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된 관절을 잘라내고 그 대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무릎인공관절수술 시 25~30cm 정도의 피부 절개하여 수술 합병증이나 감염, 회복기간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8~10cm 정도의 적은 피부절개를 통해 수술하는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이 가능해졌다. 이 수술은 통증이 적고, 조기 회복이 가능해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

정봉성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최소상처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상처의 최소화, 수술시간의 단축, 조기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감염 및 합병증의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어 수술 후 경과도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좌식문화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게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좌식형 인공관절이나 남녀의 신체 차이를 고려하여 디자인된 여성형 인공관절 등 맞춤형 인공관절수술도 가능해졌다.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은 개인의 성별이나 나이, 활동량, 생활패턴, 관절 및 연부조직의 상태를 고려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후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도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더욱 정밀하고 정확한 치료와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정 과장은 “퇴행성관절염 치료를 위해 수술적 방법이 필요한 상태라면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최상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은 장점이 많은 만큼 의료진의 전문 지식과 풍부한 임상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고난이도의 수술이므로 믿을 수 있는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무리 최신 수술방법이라고 하더라도, 수술후 관리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특히 무릎질환은 본인의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비만 관리와 쪼그려 앉기 등 무릎에 무리하게 하중을 주는 습관을 교정하여야 건강한 무릎관절을 지킬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꾸준한 재활운동이 뒷받침 해주지 못한다면 약해진 근력이 무릎에 가는 충격을 분산시켜주지 못해 추가적인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정 과장은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올바른 재활치료를 받아야 회복속도가 빠르고,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같은 수술을 받았더라도 개인의 신체조건과 몸 상태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재활치료 또한 맞춤형 재활프로그램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정봉성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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