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 중심가에 있는 톈안먼 광장에서 정체 불명의 지프차 한 대가 교각 보호대를 들이받아 차량 탑승자 및 행인, 공안요원 등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으나 사상자 규모 등을 놓고 볼 때 폭발물이 터졌거나 테러가 의심된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분께 지프 한 대가 톈안먼 광장과 쯔진청을 연결하는 진수이차오(金水橋)를 들이받고 폭발했다. 진수이차오는 마오쩌둥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는 쯔진청 출입구로 통하는 교각이다.
이 사고로 차량 탑승객 3명과 쯔진청 주변에 있던 관광객(필리핀인 1명, 중국인 1명) 2명 등 모두 5명이 사망했다. 또 인근에 있던 관광객과 공안요원 등 38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중에는 필리핀인 3명과 일본인 1명 등 외국인 관광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사관 측은 이날 사상자 가운데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소방차와 구급차, 공안차량이 현장에 긴급 출동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지하철 톈안먼 동역과 서역이 즉각 폐쇄됐다. 중국 당국은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인 오후 1시부터 교통을 정상화시켰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는 차량이 불타는 모습이 찍힌 사진과 동영상들이 올라왔다. 중국 정부는 사고 원인 등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지프차 한 대의 사고로 4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폭발물 테러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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