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주, '김 빠진' 실적에도 잘 나가는 까닭은…

입력 2013-10-29 13:52  

[ 이민하 기자 ]
정유·화학주들이 눈높이에 못 미치는 실적들을 내놓고 있지만 주가는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중국 수요가 늘어나고, 정유·화학 업황이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2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화학 업종지수는 올 6월25일 3404.16에서 전날(28일) 4144.55를 기록해 22% 상승했다. 4개월 동안 오름세를 탔다. 같은 기간 LG화학 주가는 30%, 금호석유SK이노베이션은 31%, 20%씩 올랐다. 롯데케미칼은 55% 뛰었다.

정유·화학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낮아졌다. 실제 올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보다 각각 17.24%, 4.52% 밑돈 3825억54000만 원, 5162억5000만 원에 그쳤다. S-Oil삼성정밀화학은 시장 눈높이에 80% 이상 부족한 영업이익 252억1400만 원, 18억 원을 내놓았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4분기 이후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기대가 크다" 며 "중국의 재고 비축분 수요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은 좋지 않지만 향후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로 주가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경기지표가 개선되면서 업황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며 "실제로 중국의 석유화학 재고 수요가 확인될 경우 실적은 폭발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관련 지표들을 확인하면서 실제 개선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폴리머 제품(PE·PP)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해당 제품들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좋게 나왔다" 며 "업황 개선 신호로 보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전날(28일) 장 마감 후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717억4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평균 추정치인 1493억 원보다 220억 원 많다.

정유·화학 업종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 1분기 이후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손 연구원은 "구조적인 업황 개선 기대가 있지만 지표들이 변화하고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주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4분기부터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강해 실적은 다음해 2분기 이후 의미있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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