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창업과 기존매장 인수 어떤 방법이 좋을까?

입력 2013-10-30 08:31  


[라이프팀] 올해 초 20여 년 동안 다니던 중소기업을 퇴직한 최한원(52세, 가명)씨. 아직 한참 일할 수 있는 연령이지만 다니던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부득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퇴직 후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았지만 특별한 전문기술이 없는 그에게 새로운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반년이 넘게 실직생활을 하면서 그가 내린 결론은 자영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주변에서는 격려와 함께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개중에는 "경험 없이 창업하느니 그냥 돈을 까먹고 있는 것이 낫다"라는 말을 해주는 친구도 있었다. 그러나 최 씨의 각오는 흔들림이 없다. 8개월 이상 실직생활을 하자니 처음에는 갑자기 늘어난 개인시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나 무료하게 느껴졌다.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아직 대학생인 자녀를 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무기력한 실직생활을 하다가는 아예 일할 수 있는 의욕마저 상실할까봐 창업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창업자금은 퇴직금 1억여 원과 현금자산 약 1억원 그리고 주택담보대출 1억 5천만 원을 합해 약 3억 5천만 원을 잡고 있다. 최한원 씨가 창업하려는 업종은 커피전문점이다.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창업아이템 중에 치킨집은 너무 경쟁이 심해서 도저히 승산이 없어 보이고 편의점은 기대수익률이 너무 낮다. 아직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커피전문점을 창업하기에는 창업자금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부족한대로 창업을 밀고 나가기로 했다.


지금 한원 씨의 고민은 "새로 점포를 임대해서 창업을 할 것인가" 아니면 "기존에 영업을 하던 매장을 인수할 것인가"다.


시중에 나온 커피전문점 매물을 살펴보니 주변상권이 좋은 곳에 125평방미터의 커피전문점이 있었다. 보증금은 8천만 원에 월세는 부가세 포함 440만원. 현재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의 말에 의하면 월평균 매출 2500만원에 순이익은 약 8백만 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권리금과 인수비용, 보증금을 모두 합하니 총인수비용은 3억 6천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새로 창업할 경우 비교적 상권이 좋은 신축빌딩의 1층 35평 매장이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350만원에 나와 있다. 자 위의 두 가지 경우에서라면 어떤 선택이 유리할까?


사실 창업이나 기존 매장 인수 모두 어떤 방식이 유리하다는 정답은 없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분명히 있다. 기존의 매장은 확실한 고객이 있고 사업안전성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그러나 평균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다소 부풀려 있을 수도 있고 고가의 권리금이 형성되어있기 쉽다.


신규창업은 새로 오픈하는 빌딩의 경우에는 권리금의 부담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매장의 규모나 프랜차이즈 업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반면 기존의 고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새로 고객을 확보하여 매출을 높여가야 한다.


한원 씨의 경우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창업자금에 비해 인수비용이 과다하다는 것이다. 매장인수가격이 창업준비자금 3억 5천만 원보다 1천만 원이 많아 비용이 과다한 상태이다. 기존에 운영되던 매장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홍보비, 일반관리비는 상시 지출이 되어야 한다. 사업 초기부터 자본이 딸리기 시작하면 안정적인 경영을 하기 어렵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본사의 오랜 영업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입지선정시기부터 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기존에 형성된 인지도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대성과가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자바시티를 운영하고 있는 (주)자바씨티코리아 관계자의 조언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커피전문점이 제시하는 월평균 매출액과 순이익은 다소 과장된 것이기 쉽습니다. 따라서 창업예정 점포 주변에 가서 직접 상권과 소비자에 대한 분석을 하고 예상 매출액을 추정해보아야 합니다. 창업비용 또한 지나치게 많은 액수로 시작하기보다 비용을 최소화하고 운영비용도 계상해 놓아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커피전문점 운영에 자신이 없다면 창업자는 투자만 하고 본사의 전문 인력이 파견돼 점포 운영을 책임지는 '위탁운영형'도 선택할 수 있다. 무조건적인 창업보다 위험부담을 줄이고 실익을 원한다면 한번쯤 고려해볼만한 창업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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