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다가오면 유통가(街)에 오르내리는 속설이 있다. '1년 중 11월 물가가 가장 저렴하다'는 것. 실제로 마트와 백화점은 이 시기에 연중 가장 큰 할인 행사를 벌인다. 창립·개점 기념일이 몰려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마트업계 1위 이마트는 1993년 이마트 창동점 개점 2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는 11월 한 달 내내 진행되고 주요생필품 3000여 품목(약 2000억원)이 최대 반값에 진열될 예정이다.
연중 최저가로 신선식품(삼겹살 알찬란 등)을 구입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농심신라면 오리온초코파이 칠성사이다 등 '1등 브랜드' 역시 대거 할인된 가격을 구경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반값'이다.
이마트는 이보다 앞선 지난 28일부터 '마트보다 싼 마트' 트레이더(창고형 할인점) 개점 3주년을 맞아 대표상품 200여개를 최대 40%까지 할인해 주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행사는 다음달 3일까지이며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은 2010년 11월 첫 문을 열었다.
롯데마트도 롯데쇼핑 창사 34주년을 맞이해 다음달 6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점에서 주요 생필품을 최대 반값 수준으로 할인 판매한다.
이번 행사는 특히 과일 농가 돕기 행사, 어획 중 상처가 생겨 정상품으로 팔 수 없는 굴비,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이는 아일랜드산 연어, 인치당 1만원 LED TV 등 모두 1000여 개 상품을 진열해 평소 전단 행사 대비 두 배 이상 큰 규모로 진행된다.
백화점도 분주하다. 개점 83주년을 맞는 신세계백화점은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신세계 바이어가 특별 기획한 특가상품 300여개를 선보인다. 해외유명브랜드대전, 와인창고대방출전 등 대형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창립 34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과 창사 42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 대구점도 다양한 경품행사와 더불어 할인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한우의 날(11월1일)'도 11월 가격할인의 또 다른 동력이다. AK플라자는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 분당점 AK푸드홀에서 '한우 브랜드 대전'을 열고 한우 1등급 등심·국거리·사골 등을 40~50% 할인한다.
이마트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 간 148개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정육(구이용, 국거리, 불고기용)은 기존 가격대비 20% 할인해 판매하고 곰거리 한우(사골 꼬리반골, 잡뼈)는 가격 대비 30% 할인한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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