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싸움터' 된 현대로템 신고식

입력 2013-10-30 21:27   수정 2013-10-31 03:55

외국인 1524억 순매도 vs 기관 1032억 순매수 … 공방 끝에 상한가 마감

공모투자자 하루새 68% 수익
외국인 장막판 10분 '사자'…44일째 순매수 신기록 행진
코스피 2년2개월만에 최고치



[ 송형석 기자 ]
‘외국인 1524억원 순매도 vs 기관 1032억원 순매수.’

30일 첫 상장한 새내기주 현대로템을 둘러싸고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매도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현대로템의 시초가가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내놓은 매물을 기관이 높은 가격에 받아 내면서 거래가 과열 양상으로 번졌다. 외국인들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던 장 중 한때 현대로템이 외국인들의 사상 최장 기간 순매수 기록에 브레이크를 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기관과 외국인의 엇갈린 ‘투심’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현대로템은 이날 가격상승 제한폭까지 오른 3만875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 종목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대로템의 공모가는 기관투자가들의 희망 가격이었던 1만7000~2만3000원 밴드의 최상단인 2만3000원이었으며 이날 시초가는 3만3700원에 형성됐다.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68%의 수익을 얻은 셈이다.

현대로템의 이날 종가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보다도 높다. 동양증권, 한국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등이 제시한 이 종목의 목표가는 3만2000~3만5000원이다. 이날 종가보다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하나대투증권(4만5000원) 한 곳뿐이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보다 30%가량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한 수준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이강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업체인데다 현대차라는 든든한 모그룹을 둔 만큼 다른 종목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오랜만에 나온 ‘대어’여서 그런지 거래가 과열됐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투심이 엇갈린 것은 보호예수 때문이다. 기관은 상장 한 달이 지나야 주식을 팔 수 있지만 외국인은 이 같은 제한이 없다. 종목에 대한 시각이 상이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계량적으로 현대로템의 주식 가치를 평가해 매도를, 기관은 향후 현대로템의 긍정적인 수주 전망에 베팅해 매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돌아오며 2060대 육박

이날 코스피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 거래일보다 7.82포인트(0.38%) 오른 2059.58로 장을 마쳤다. 2년2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장 기간 매수 행진을 멈추는 듯했지만 장 막판 10분사이 매수세가 유입됐다.

오전만 해도 약세장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가 오전 10시15분 무렵 1370억원에 달하면서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코스피지수 역시 장중 한때 204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외국인은 장 막판 매수 물량을 늘려 44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나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중 644억원,시간외 850억원 등 149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67% 상승 마감했다. 자동차 3인방은 동반 하락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각각 0.19%, 1.97%, 1.75% 떨어졌다. 전날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외국계 창구에서 주문이 들어오며 2.82% 올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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