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베스트 상품] 동아제약, 캄보디아 휩쓴 박카스 열풍…지난해 6100만캔 판매 신화

입력 2013-10-31 06:58  

[ 김형호 기자 ] 국내에서 반세기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동아제약(사장 신동욱)의 ‘박카스’가 해외시장에서 ‘드링크 한류’를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 중국 필리핀 등 현재 28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박카스가 가장 큰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는 곳은 캄보디아다. 박카스는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6100만캔, 17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1인당 국민소득이 900달러인 캄보디아에서 한 끼 밥값과 맞먹는 가격인 점을 감안하면 ‘경이적’인 실적이다. 규모로 따져봐도 6100만캔은 인구 1520만의 캄보디아 국민이 1년에 평균 4캔씩은 마실 수 있는 양이다.

○누구도 예상못한 캄보디아의 ‘박카스 신화’

캄보디아 박카스의 신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는 이미 200억원을 돌파했으며 연말까지 전년보다 50%가량 늘어난 250억원 안팎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아제약이 2010년부터 캄보디아를 동남아 전초기지로 삼겠다며 처음 공략에 나섰을 때만 해도 이 정도의 성공은 예상하지 못했다. 여기에는 현지의 숨은 공로자가 있다. 바로 현지 유통을 맡은 캠골드사의 속 삼낭 사장이다. 삼낭 사장은 캄보디아에서 이름도 생소한 ‘박카스’를 알리기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녔다. 그는 고민 끝에 캄보디아 최초로 음료수 옥외광고를 시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삼낭 사장은 “캄보디아는 한국의 1960년대와 사회 분위기가 비슷한데 산업화 초기 샐러리맨의 피로회복을 콘셉트로 잡은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동아제약 해외사업부와 삼낭 사장의 새로운 시도는 현지의 음료시장 판도까지 뒤바꿔놨다. 2011년 6월 박카스는 시장 1위이던 ‘레드불’을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깜짝 놀란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직접 캄보디아를 찾아 삼낭 사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면서 “미치지 않고서는 이렇게 팔 수 없다. 그 열정에 감복했다. 우리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반을 마련해줘 고맙다”고 격려했다.

○제2의 캄보디아를 찾아라

동아제약은 캄보디아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동남아는 물론 최근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까지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미얀마는 현지업체와 시장 진출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고, 필리핀에서는 현지 웹사이트를 이용한 박카스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진출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도 제2의 캄보디아 열풍을 위해 활발히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탄산을 함유한 박카스 캔 제품을 출시해 동부 및 LA지역 한인마켓에 공급하고 있다. 박카스 캔 제품은 젊은 층 기호에 맞추기 위해 트레이드 마크인 병 모양을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동아제약의 오랜 자양강장제 노하우로 야심차게 준비한 글로벌 제품이다. 에너지 드링크의 절대강자인 레드불 제품에 비해 확연히 차별화된 성분함량(고려인삼액기스 50mg, 로열젤리 20mg 등)과 깔끔한 맛, 저렴한 가격(1달러)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중국에서는 ‘바오지아스’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인과 동포들이 주요 대상이었으나 현재 중국 마트 입점 등을 통해 중국 한족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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