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cm 수술…통증·출혈 적고 감염위험 줄여
고령·고혈압 환자 '토털케어'로 부담 낮춰
[ 이준혁 기자 ]
부민병원은 28년간 척추·관절·내과 분야에 집중해온 종합병원이다. 환자가 원치 않는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자가조직을 보존하는 치료법을 최대한 활용하는 치료법이 강점이다. 증상이 심각하거나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치료효과를 볼 수 없어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기존과 비교해 매우 작은 부위만을 절개하는 ‘최소상처수술’로 잘 알려진 병원이다. 부민병원에서 시행하는 ‘최소상처수술’은 절개 부위가 매우 작다. 덕분에 수술 후 조기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고 통증 및 부작용이 적다. 미세현미경을 통해 수술 부위를 세밀하게 보면서 시술하는데, 1.5~2㎝ 정도의 매우 작은 상처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최소상처수술 환자 부담 최소화
과거 15~20㎝ 절개를 해야 했던 척추수술에 비해 최소상처 척추수술은 연부조직 및 뼈 손상, 신경손상이 현저하게 적다. 또 출혈도 거의 없기 때문에 기존 수술보다 안전성이 높다. 당연히 수술 효과에서도 이점이 많다.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 또한 과거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8~10㎝ 정도만 절개해 출혈과 통증을 최소화한 인공관절 수술로 회복이 빠르다.
정흥태 부민병원 이사장은 “최소상처수술은 고령환자, 특히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며 “세균 감염과 회복 지연에 대한 위험으로 종전까지 수술을 꺼려했던 환자들도 부담 없이 수술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소상처수술은 난이도가 높아 숙련된 전문 의료진의 실력이 필요하다. 또 체계적인 의료시스템과 최신의료시설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부민병원은 28년의 진료 경험을 가진 정 이사장을 비롯해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90여명의 전문의가 포진해 있다. ‘최소상처 척추수술’에 관한 실력과 노하우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SCI 논문에도 여러 차례 등재됐다. 재활치료사 등 전문인력과 재활 전문 치료실, 열·전기 치료실 등 세분화된 시설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수술 부위의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해 대형병원도 쉽게 시행하기 어려운 고난이도 수술인 ‘고관절 내시경’이 가능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공고관절수술 1등급’,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등 다수의 국가 인증을 받았다.
○28년 노하우로 ‘표준화 치료’
최근 의료계에선 전문병원의 과잉진료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전문병원들이 무분별한 과잉시술을 진행한 데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부민병원은 이런 논쟁에서 비켜나 있는 병원이다. 과잉진료나 불필요한 수술을 하지 않는 척추관절병원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개원 이래 28년 동안 꼭 필요한 맞춤형 치료만 실시한다는 원칙을 고집스럽게 지켜오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 보수적이라고 평가받을 만큼 원칙을 내세운 진료를 지켜온 것이다. 이는 표준화된 치료시스템(Critical Pathway)으로 이어졌다.
부민병원의 표준화된 치료시스템은 병동과 수술실·재활치료실 등 관절·척추환자의 모든 치료과정을 상황별로 매뉴얼화했다. 저명한 세계 각지 병원의 임상결과를 참고해 의료시설 및 환자성향, 생활패턴에 맞는 치료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정 이사장은 이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환자 중심의 치료를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표준화된 치료시스템은 환자 입장에서 보다 경제적이며, 치료과정을 공유할 수 있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 이사장은 “CP는 환자 개인이 가장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시스템”이라며 “많은 임상결과를 토대로 최적이라고 판단된 치료법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치료 결과가 좋을 뿐 아니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당뇨·고령환자 ‘맞춤 토털케어’
척추·관절 치료는 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그 효과가 천차만별이다. 같은 증상인 듯 보여도 원인이 다를 수 있고, 원인이 같더라도 환자 개인의 몸 상태나 생활패턴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부민병원이 관절·척추 전문병원에 만족하지 않고 종합병원의 모습을 갖춘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부민병원은 기존의 척추관절전문병원과 달리 내과는 물론 통증의학과·응급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갖추고, 환자 상태에 따라 전문의들이 다학제 협진을 하는 ‘토털케어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는 합병증 등 동반질환이 있거나 고령 환자에게 더욱 효과적이다. 고령 환자들은 척추·관절질환 외에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동반질환에 대한 전문적 소견 없이 수술하거나 약물을 복용하면 질환이 악화되고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정 이사장은 “우리 몸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이상이 생겼다고 해서 단순히 그 부분만 치료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며 “치료할 때 단순히 척추·관절 질환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동반질환, 체력상태, 나이 등 환자의 몸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최적의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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