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 푸틴…오바마 2위로 밀려

입력 2013-10-31 21:04   수정 2013-11-01 03:47

여성으론 메르켈 5위 최고

포브스 72人 선정
이건희 회장 41위·朴대통령 52위…리스트에 처음 이름 올려
반기문 총장 32위·김용 총재 50위



[ 강영연 기자 ]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정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위로 밀려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72명을 선정해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향력의 크기와 분야, 재력, 세상 변화를 위해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하는지 등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 1억명당 1명꼴로 선정했다.

포브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폐쇄),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파문으로 권력 누수를 겪었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보다 영향력이 작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며 “미국이 러시아보다 경제·군사적으로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리스트는 개인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가 1위를 놓친 것은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에 밀렸던 2010년 이후 처음이다.

3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 지난해 9위에서 순위가 크게 올랐다. 4위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차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위에 올라 여성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각각 41위와 52위로 리스트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32위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계 인사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각각 45위와 50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금융위기 속에 중앙은행장들의 영향력도 높아졌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장이 각각 7위와 9위를 차지했다. 버냉키 뒤를 이어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Fed 부의장도 72위로 리스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72명의 영향력 있는 인물 중 여성은 메르켈 총리와 박 대통령, 옐런 부의장 등을 포함해 총 9명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2009년 3명으로 4.4%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늘었지만 세계 인구의 50%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적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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