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레이더] 국내 증시, 하락 예상 … 미국 출구전략 우려

입력 2013-11-01 07:07  


11월의 첫 거래일인 1일 국내 증시는 하락할 전망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로 1%대 떨어져 2030선으로 후퇴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5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간밤 미국 증시는 양적완화 연내 축소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3.01포인트(0.47%) 하락한 1만5545.75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77포인트(0.38%) 내린 1756.54, 나스닥종합지수도 10.91포인트(0.28%) 떨어진 3919.71로 장을 마감했다.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 기조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이 발표한 성명 등에 비춰 12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재차 불거졌기 때문.

Fed는 10월 FOMC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의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FOMC 회의에서 Fed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분석이 잇따라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내년 3월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는 기대가 후퇴하는 양상" 이라며 "기술 측면에서도 지난 8월 말 이후 강력한 지지선이 된 20일 이동평균선을 소폭 밑돌아 일단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많은 한국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 대비 낮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5~31일 한주간 올해 기업 예상이익은 1.0% 하향 조정됐고, 코스피지수는 0.6% 내렸다" 며 "최근 4주간 이익 추정치 변화 추세가 3.0% 하향 조정됐다는 점에 비춰 시장의 예상이익 내리막길 추세는 진행중"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증시의 추가 조정 우려도 나왔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증시가 예상을 밑돈 기업 실적 등의 여파로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며 "중국 증시의 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18기 3중전회 개최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혁 기대심리가 커져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란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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