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추진으로 ROE 13%대로 높여
현장 경험 풍부한 CEO가 경영해야
IB 핵심능력은 리스크관리 능력
우투 인력 구조조정 없다…유휴 인력 신사업에 활용
이 기사는 10월29일(09: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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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호 파인스트리트그룹 회장(공동 대표)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아시아 ‘넘버 원’ 투자은행(IB)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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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는 자본 규모와 관계없이 ‘도토리 키재기’처럼 비슷하다”며 “제대로 된 IB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을 인수 후 4~5개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201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3%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ROE는 2009년 7.4%에서 2012년 2.5%으로 낮아졌다.
파인스트리트는 국내 연기금, 중국투자공사(CIC), 일본 오릭스 등 한·중·일 자본이 합작하는 아시아 투자은행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 회장은 구체적인 신사업과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회장은 ”국내 증권사들의 약점은 리스크 매니지먼트(관리) 능력”이라고 단언했다. 리스크 관리 능력이 없으니 투자은행을 하겠다고 끌어모은 자본금을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대형 IB들처럼 직책, 직급별 업무 권한과 책임, 리스크 범위 등을 체계화한 시스템을 도입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 회장은 분석했다. 그는 ”CRO(최고리스크책임자) 만큼은 국적을 따지지 않고 최고 전문가로 모실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인스트리트를 반대하는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인수 후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사업을 추진하면 유휴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조 회장은 “구조조정과 씨름할 시간에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 NH금융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조 회장은 “대형 시중 은행이 새로운 주인이 될 경우 회사 가치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전투 현장에서 분초 단위로 돈을 잃거나 딴 경험을 가진 경영자가 능력 있는 선수들을 제대로 영입할 수 있을 때 제대로 된 글로벌 IB로 회사를 키울 수 있다”며 “자기돈 100만달러도 투자한 경험이 없는 CEO가 수천억원, 수조원을 투자한 후 발행할 손실과 위험을 제대로 감내할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조 부회장은 리먼브라더스에서 아시아 대표, 본사 부회장직을 수행하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후 미국계 헤지펀드인 밀레니엄파트너스로 이직, 아시아 대표를 맡았다.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과 손잡고 지난 3월 파인스트리트를 창업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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