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국민은행장 "고질적인 파벌문화는 퇴행적 행동"

입력 2013-11-01 19:17   수정 2013-11-01 19:37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합병 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 간 고질적인 파벌 문화를 겨냥해 “퇴행적 행동”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 행장은 1일 열린 국민은행 창립 12주년 기념식에서 “아직도 냉소적이고 방관자적인 자세로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시각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낡은 채널의식 속에서 개인의 이기심만 추구하는 이런 퇴행적 행동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이 지적한 ‘채널의식’이란 통합 전 옛 국민은행 출신과 주택은행 출신 등으로 편을 갈라 파벌을 조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 행장 취임 이후 주요 임원과 부서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특정 은행 출신이 배제됐다는 주장을 일각에서 제기하기도 했다.

성과관리지표(KPI)의 대대적 개편도 예고했다. 그는 “재무적인 결과를 주로 했던 과거와 달리 고객 중심적 성과관리 체계를 확고하게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요 거점의 통합 점포를 ‘종합금융센터’로 전환하고 기업금융 전담역(RM)의 전문성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그동안 국민은행의 성과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높은 대손비용과 그 변동성”이라며 여신 업무 문화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잠재 부실에는 눈을 감고 실적만 생각해 대출해주는 문화를 지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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