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준, 아이돌에서 배우까지 “열심히 하면… 된다!”

입력 2013-11-03 13:40  


[김보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열심히 하는 것은 아버지를 보며 배운 것 같아요”

‘이준은 배우다’ 요즘 그룹 엠블랙의 이준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일 것이다. 그는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 영화 ‘배우는 배우다’(감독 신연식)에서 바닥에서 정상까지 올라가는 배우 오영(이준) 역을 맡아 연예계의 명과 암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특히 선과 악을 넘나드는 세밀한 감정과 열정이 느껴지는 눈빛,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척척 소화해내며 첫 도전이라는 것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아이돌이 연기하면 대부분은 카리스마 넘치는 ‘멋진’ 역할이 주를 이뤘다면, 이준은 그 틀을 깨고 극 중 소름 끼치게 ‘찌질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여기에 담배, 욕, 베드신까지 추가하며 파격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준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파격적인 연기에 눈이 찌푸려지기보단 오히려 그의 도전에 박수가 나온다.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

‘아이돌 가수’에서 ‘예능프로그램 섭외 1순위’ 그리고 지금은 배우로서 다양한 영역을 넓혀가는 이준. 그의 까도 또 나오는 에너지와 볼수록 끌리는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이준은 첫 주연 도전에 “‘배우는 배우다’를 개봉하기 전까지 약 3번을 봤다. 처음에는 떨리고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고, 이후에 영화를 봤을 때는 매번 느낌이 다르더라. 이 영화는 연예계의 이야기지만 그건 소재일 뿐이고, 결국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많은 일을 겪지 않는가. 그런 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많은 분이 영화를 보시고 ‘감정적인 연기가 좋았다’고 하시더라. 특히 거칠게 와이셔츠를 풀어헤치는 등의 감정적인 표현들이 잘 나왔다고 하시던데. 저는 철저히 연기를 수학적으로 했다. 와이셔츠를 풀어헤치는 장면도 감독님과 상의와 약속을 하고 찍은 것이다. 저는 연기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약속을 지켜야 최고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극 중 인물 오영(이준)은 인기를 얻게 해줄 관리자(매니저)를 만나 한순간에 스타덤에 오른다. 하지만 한순간 나락에 끝에 빠지며 인기의 맛에 대한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여자로 시름을 달랜다. 끝에선 다시 정상에 올라가기 위해 또다시 스타트를 시작한다. 중간이 없는 정상과 바닥 사이를 오가는 오영, 그렇다면 오영 캐릭터를 연기한 이준은 어떤 사람일까?

“오영처럼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다. 큰 무대일수록 공연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허무함이 큰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런 감정을 즐기는 편이다. 우울한 감정에 깊이 빠져들고 당시 기분의 한계까지 느껴본다. 잘 우는 편이라서 그럴 땐 방에서 혼자 울기도 한다. 그런데 몸을 감정적으로 혹사시키면, 배우로서 느껴야 할 감정적인 부분을 스스로 배우는 것 같다.”

“영화 속에서는 인기에 정점을 찍은 스타가 되기 위해 달리지만 나는 반대다. 정점을 찍어야 한다는 강박보다는 내공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내공이 쌓이면 인기와 명예는 따라오는 거다. 아직 나는 내공적인 면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채우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왜 나는 별이 안 될까’라고 생각하는 것은 스트레스만 쌓이고 시간 낭비인 듯싶다. 그 시간에 열심히 하나라도 더 열심히 배우고 즐기는 게…. (웃음)”

이준은 최종 목표에 ‘1등’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즐기는 삶’이 인생의 목표라고 답했다. 욕심 보다는 주어진 일에서 한걸음 씩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준. 독특한 건 인터뷰 내내 그의 대답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최선을’이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는 점이다.


“열심히 하자는 마인드는 어린 시절 늦게 퇴근하시고 일찍 출근하시는 부지런한 아버지를 보면서 많이 보고 배운 것 같다. 당시에는 힘들게 일하시고 피곤해 보이는 아버지가 슈퍼맨처럼 보이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내가 어른이 되고 돈을 벌어야 하는 책임감이 생기니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감사하게 살아야겠구나 생각이 들더라.”

“또 예능을 통해 ‘열심히’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초반 예능을 할 때는 큰 대형 기획사 친구들이 쉽게 출연하고 우리는 겨우겨우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번 할 때 정말 열심히 했다. 10시간 녹화에서 계속 웃는 것은 힘든 건데 계속 웃으며 녹화를 채웠다. 또 일이라고 생각을 안 하고 ‘놀아야지 즐겨야지’라고 생각하며 임했다. 그런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언젠가 제가 ‘예능 섭외 1순위’가 된 적이 있다. 그건 소속사의 힘이 아닌 PD님들이 나를 찾아주셨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진짜 열심히 하면 통한다’고 생각하며 일에 임한다.”

열심히 아이돌, 예능, 배우까지 달리고 있는 이준에게 ‘열심히 했는데 극 중 인물처럼 나락으로 떨어진다면’이라는 다소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그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정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극 중 인물은 재기를 위해 노력했지만, 나는 재기를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것 같다. 우선 평소에는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지만 이런 부분은 좀 남의 시선을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또 아이돌은 청소년들의 우상이자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청소년들에게 안 좋은 시선을 주고서 다시 재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만약에 이런 경우가 온다면 많은 사람을 위해 재기를 포기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절대 안 오게 해야죠. (웃음)”

“첫 주연작 ‘배우는 배우다’ 연기를 점수로 준다면? 음. 부끄럽지만 10점 만점에 4점. 이유는 호평도 있었고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격려에 차원에서 후하게 줬습니다. 앞으로 가수로서 배우로서 실망 시켜드리지 않는 이준이 되겠습니다. ‘될 거다’가 아닌 ‘된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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