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성 기자 ] ‘모나미 볼펜’(모나미), ‘바른손 다이어리’(바른손) 등 스테디셀러 상품을 앞세워 학용품 및 사무용품 시장을 장악했던 대형 문구업체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스마트폰 등 사무용 전자기기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전통적인 문구 시장이 쪼그라든데다 야심차게 도전한 신사업까지 부진의 늪에 빠져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위 문구업체 바른손은 11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오는 12월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바른손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신용등급이 하락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른손은 문구산업 침체와 2010년 진출한 외식사업 부진까지 겹치며 부분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3월 결산법인인 바른손은 2011, 2012회계연도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2013년 4~6월)에도 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바른손은 2010년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롸이즈온을 합병하며 외식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베니건스 인수 첫해 영업적자 78억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 129억원으로 영업적자 폭이 커졌다.
1위 문구업체 모나미도 고전하고 있다. 모나미는 올 상반기 영업손실 10억원, 순손실 16억원을 내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933억원으로 35%나 줄어들었다.
모나미는 문구사업이 한계에 부딪치자 2006년 말 유통기업 전환을 골자로 하는 ‘기업비전’을 내놓고 유통사업, 프린터 출력사업 등을 강화해 5년 내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2625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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