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의 부인 송모 씨의 1970년대 초반 주소지가 지금의 경복궁으로 기재돼 관심이 쏠렸다. 정치권 일각에선 허위주소지 기재 의혹을 제기했으나 해프닝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부인 송 씨의 1970년대 초반 주민등록표상 주소지는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1번지'로 기재돼 있다. 송 씨는 1971년 7월30일 주민등록을 해당 주소지로 옮긴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송 씨가 전입한 주소인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1번지는 경복궁 주소지에 해당한다. 실제로 이 주소를 검색하면 경복궁 면적의 3분의 2 가량이 해당 주소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등 정치권 일각에선 송 씨가 경복궁을 주소지로 기재한 것과 관련, "허위 주소지를 기재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는 해프닝인 것으로 밝혀졌다. 송 씨의 당시 주소지는 경복궁 복원 과정에서 송 씨가 당시 거주했던 주택 부지가 국가에 수용되면서 주소지가 세종로 1-1번지로 통합된 것이다.
송 씨는 1970년대 초 당시 경복궁 인근에 위치한 진명여중과 진명여고를 졸업했다. 지방 출신인 송 씨는 중·고교 재학 당시 학교 인근의 주택에 거주했는데, 이 주택 부지가 현재의 경복궁 주소지로 통합됐다.
김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단 측은 "후보자 부인이 거주하던 주택 등을 포함해 경복궁 인근 토지들이 국가에 수용되면서 지번이 모두 세종로 1-1로 흡수 합병된 것"이라며 "주소지를 허위기재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1981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로 기재된 송 씨의 주소지가 이후 1984년까지 무단전출로 인해 직권 말소된 점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송 씨가) 1981∼1984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유학한 뒤 현지 엔지니어링 회사에 근무하는 미국 체류 기간에 주소지가 직권말소된 것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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