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휴업 프리보드 … 대책은 '감감 무소식'

입력 2013-11-05 09:05   수정 2013-11-05 09:22


중소기업 전문 장외거래 시장인 ‘프리보드’가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회생 기미도 없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프리보드는 한국금융투자협회가 2000년 만든 장외시장.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 어렵지만 성장성 있는 기업들의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14년째인 프리보드 시장은 출범 초기에 비해 초라한 수준. 현재 프리보드에 등록된 지정법인은 총 51개. 2000년 출범 당시 184개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거래가 없는 종목이 대부분이다. 지난 한달간 거래가 이뤄진 종목은 하루 평균 15개 수준. 거래형성률도 미미하다. 2000년 당시 거래형성률은 90%를 넘었지만 지난달엔 하루 평균 29.47%에 그쳤다. 프리보드에서 상장된 기업 세 곳 중 한 곳만 거래된다는 뜻이다.

지난달 거래량 상위 11~20위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1%를 넘지 못했다. 적은 거래량도 일부 종목에 집중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금투협은 프리보드에 이렇다할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한때 금투협이 분기별로 1회 이상 개최하던 프리보드 기업설명회는 지난해 6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박종수 금투협 이사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프리보드 대신 새로운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금투협은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프리보드 게시판엔 투자자의 호소글들이 줄줄이 올라온다. 한 누리꾼은 "국내 주식투자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프리보드 종목은 스마트폰으로 검색, 매매가 불가능하다"며 프리보드 활성화 방안을 촉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코넥스 시장에 온통 관심이 쏠리는데 프리보드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고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 1년 6개월간 개편된 시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아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넥스와의 차별화만이 차기 장외시장의 대안책이란 의견도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리보드는 코넥스와 다르지만 '중소·벤처기업 대상'이란 공통 분모로 인해 한 곳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리보드에 대한 정체성을 찾고 홍보와 관리만 잘 이뤄져도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새롭게 등록된 삼보이앤씨는 개인투자자들의 요청에 의해 재등록된 경우다.

김정수 프리보드관리실장은 이에 대해 “장외시장은 원래 무색무취한 것이 본연의 의미에 맞는 것" 이라며 “세계 어떤 장외시장도 활성화된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기업들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 프리보드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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