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고 사는 아이들을 위한 가정학습법

입력 2013-11-05 18:02  

최근 한 설문에서 초등학생 10명 중 3명은 한국과 일본 사이의 '독도 분쟁'에 대한 이유를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역사에 대해 관심 없다'고 대답한 학생들이 대부분 이었다. 우리의 역사를 잊고 산다면 우리는 민족의 정체성을 잃는 것이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고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역사 교육은 수학이나 과학처럼 이론에 따른 정답을 찾는 교과가 아니다. 과거의 인물, 사건 등을 배경으로 다양한 의미와 해석이 필요한 만큼 가르치거나 배우는 사람 모두 어렵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학부모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많다. 게다가 학년이 높아질수록 역사교과의 수준이 높아지고 학원, 과외의 도움을 받아도 속 시원히 해결되지 않는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눈 여겨 보고, 가정 학습 시 잊지 말아야 할 ‘역사교과 학습 노하우’ 3가지를 알아보자.


◆ 역사 속 상황을 머리 속에, ‘역사적 사고력 신장’

역사교과는 과거의 이야기인 만큼, 직접 경험하지 않은 과거를 머리 속으로 그려보는 추상적인 사고력이 필수적이다. 추상적 사고력의 경우 초등학생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초등시절부터 학습기반을 잡아두지 않으면 중∙고등학교에 진학해도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반길만한 것은 초등 저학년 시절에도 추상적 사고력 함양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 저학년 시절에는 아이 스스로 역사적 현장, 사건 속에서 역사적 인물이 되어보게 하는 것도 좋다. 이는 아이의 역사적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 예를 들어 조선 건국 과정을 순서대로 외우는 것 보다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 주고, '나라면 어땠을까?’, ‘태조 이성계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등 역사적 배경에 상상력을 더하다 보면 아이의 사고력뿐만 아니라 이해력 신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
 
◆ 역사적 식견 넓히기, ‘시청각 자료의 활용’

일 년에 한두 번 역사교과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현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답사, 체험활동 등이 일회성으로 끝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꾸준한 체험 형 교육을 통해 아이가 역사적 식견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주 단위, 혹은 월 단위로 현장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런 경우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평소 사진이나 영상 혹은, 다큐멘터리, 사극과 같은 TV 프로그램 등의 자료를 통해 아이가 역사 교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고, 여기에 일 년에 한 두 번 답사, 체험활동 등의 현장 교육을 더해준다면 학습 효과 상승이 가능하다.
 
◆ 백문이 불여일행! 답사, 체험을 통한 경험

중∙고등학교와 달리 초등시기는 역사교육은 기초를 다져야 하는 만큼, 초등생이 이해하기 쉽도록 답사,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해 직접경험을 더해주면 좋은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때 가까운 박물관 등을 찾아 구석기 시대, 일제 강점기 등 주요한 역사적 시점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면 좋다.
 
여기에 체험활동을 더해주면 교과서를 통해 배웠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내용들을 기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빗살무늬 토기를 직접 만들어 본 초등생은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빗살무늬 토기를 꽂기 쉬운 땅이 무른 강가나 바닷가 근처에 살았다는 사실을 잘 기억할 수 있다.

<도움말 : 아이스크림 홈럼 초등학습연구소(소장 최형순)> 
 
[ 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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