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옐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향후 전기자동차 50만대에 쓸 배터리가 필요하지만 현재 세계에서 공급되는 물량으론 부족하다는 것. 일정과 규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테슬라 효과’를 기대했던 2차전지주들은 6일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SDI는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전날보다 4% 이상 떨어졌다. LG화학도 0.53% 하락세다.
증권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이번 결정이 2차전지 업체들에게 악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이 훨씬 더 공격적으로 성장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2차전지 시장은 현재보다 2~3배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차전지 업체들로선 되레 호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중장기적으론 현실성이 떨어지는 계획이라고 봤다.
황 연구원은 "테슬라는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세울 준비가 덜 됐다“며 "미국내 공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체적으로 할 지, 배터리 파트너들과 할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주 장기적인 계획을 언급한 수준”이라며 “2차전지 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머스크 CEO는 연간 전기차 생산대수가 50만대에 이를 경우 공장 설립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먼 미래의 일”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업체가 직접 전지 사업을 영위할 경우 외부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자체 소화만을 위해선 자동차 생산대수가 매우 많아야 한다는 것.
테슬라의 올해 생산대수는 2만1000대에 불과해 연간 50만대가 생산되려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또 “이같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금부터 전지공장 투자를 시작한다는 것도 무리”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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