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무단변속기 얹은 엑센트 1.4 해치백, "탈만한데 가격이…"

입력 2013-11-07 10:12   수정 2013-11-07 16:21


엑센트는 경차를 내수 시장에 내놓지 않는 현대자동차의 여러 차종 중 가장 싼 소형차다.

가격이 싼 만큼 생애 첫 차를 찾은 소비자나 직장 초년생들, 또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주로 탄다. 결혼을 한 기혼남성이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엑센트를 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엑센트 구매층은 소형차를 고르는 사람들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

기자가 엑센트 해치백 1.4 모델을 시승하기 전에 큰 기대를 안했던 이유도 '가격이 싼 소형차'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 일종의 편견이다.

지난달 현대차가 CVT(무단변속기)를 새롭게 얹은 2014년형 모델을 3일간 몰아봤다. 시승차는 엑센트의 5도어 해치백인 '위트' 가솔린(VVT)이다.

외관의 경우 전조등에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DRL)을 꾸미는 등 성형을 했다. 낮에도 눈빛이 반짝거린다. 시승차의 경우 실내는 버트시동 스마트키와 6.5인치 내비게이션(후방카메라 포함), 열선 시트, 선루프, 에코 주행모드 등 운전자 편의기능이 장착됐다.

가속 능력은 의외로 시원했다. 배기량 1600cc 엔진을 얹었구나 싶었지만 확인했더니 1.4ℓ 카파 엔진이었다. 최고출력은 100마력, 최대토크는 13.6kg·m이다. 가속 패달을 밟으면 제법 달린다. 아반떼 1.6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시속 100㎞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변속 충격이 없었다. 단계적으로 변속 단수를 높이는 기존 변속기와 달리 연속 변속이 가능해져 주행 맛이 이전보단 부드러웠다.

저속 구간 토크 힘이 보강돼 시속 100㎞ 이상 가속하지 않는다면 엔진회전수(rpm) 2000 이내에서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언뜻 차만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작다고 얕잡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타보면 "어! 생각보다 탈만한데"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2014년형 엑센트는 이전 감마 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를 교체했다. 충남 서산의 현대파워텍이 생산하는 CVT를 얹었다. 연료소비효율은 이전보다 6% 개선했다.

복합 연비는 14.1㎞/ℓ라고 표시돼 있다. 연료탱크용량은 43ℓ다. 서울 도심과 외곽도로를 섞어서 타는 동안 10㎞ 안팎의 연료소비효율을 유지했다. 소형차 매력인 경제성은 뛰어나지 않았다.

실제로 시승차를 인도 받고 약 300㎞ 주행거리를 달렸는데 연료게이지에 불이 켜졌다. 연료를 좀더 아끼고 싶다면 복합 연비가 16.5㎞/ℓ인 엑센트 디젤 1.6(4단 자동)을 권하고 싶다.

CVT를 단 엑센트 가격은 1429만~1579만원이다. 시승차는 옵션이 추가돼 1719만원까지 올라간다.

결국 이 가격이면 소형차를 구매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차라리 100만~200만원을 더 주고라도 준중형차 아반떼를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평범한 직장인들, 사회 첫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이 현실적으로 고를 수 있는 차종은 많지 않다.

현대차가 국내에 경차를 출시하지 않는다면 엑센트 해치백의 가격을 좀더 '착한 가격'에 내놨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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