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그루폰 합병설 '솔솔'…'소셜 빅뱅' 신호탄?

입력 2013-11-07 15:46   수정 2013-11-07 17:09



'3강 구도'로 급성장해온 전자상거래 시장에 빅뱅(Big Bang, 대폭발)의 신호탄이 쏘아졌다. 지난달 위메프의 공세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에 이어 티켓몬스터와 그루폰의 합병설(說)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티몬과 그루폰의 인수·합병(M&A)은 조속히 마무리될 것이고 올 연말까지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피말리는 '1위 쟁탈전'에 뛰어들 것이란 시각이 상당수다.

과거 검색시장에서 '원 오브 뎀(One of Them)'에 불과하던 네이버가 '네이버 공화국'으로 올라서기 직전 분위기라는 얘기다.

7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티몬의 모(母)회사인 미국의 리빙소셜은 이달 초 그루폰과 100% 지분 매각에 합의했다. 지분매각 금액은 약 3000억 원이다. 리빙소셜이 티몬을 인수한 지 2년 만에 재매각이다.

티몬은 "이미 M&A 진행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신현성 대표이사가 다음주 예정된 미디어데이 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M&A에 대해 소셜커머스 업계에선 '예상해 보지 못한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소셜 3강(쿠팡 위메프 티몬)' 가운데 가장 먼저 위메프가 3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시장 1위 쟁탈전을 예고했지만 티몬의 경우 마땅한 투자재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 모회사 리빙소셜이 극심한 경영난에 빠져서다.

따라서 업계 최하위(5위 방문자수 기준) 수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그루폰이 티몬을 인수, 앞으로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대고 본격적인 '고객 마케팅'을 벌일 것이란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 산업은 무조건 '승자 독식'의 구도다"라면서 "온라인산업의 모든 카테고리(분야) 안에서 1위 자리에 오르면 소비자는 물론 배너광고에 이르기까지 전부 몰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날마다 소셜커머스 업계가 '1등'에 목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그만큼 아직까지 이 시장이 브랜딩되지 않았다는 뜻인데 이제부터 자리싸움이 향후 업계 판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300억 원을 단숨에 집행하며 3주 전 TV 광고를 찍은 위메프가 10월 전체 트래픽 기준으로 1위에 등극, 그 동안 매주 '엎치락 뒤치락'했던 3강 구도가 깨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닐슨코리아클릭이 발표한 10월 한 달 간 전체 소셜커머스 트래픽은 위메프 809만명, 쿠팡 778만명, 티몬 599만명을 기록했다.

티몬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투자가 꼭 필요하다"면서 "리빙소셜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든든한 모기업을 찾아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도 이미 악화된 자금사정 탓으로 티몬이 공세적인 마케팅 전쟁에 끼어들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는 것.

한 소셜커머스업체 임원은 "지금은 티몬과 그루폰의 합병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번 M&A의 경우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면서 "티몬이 지난달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는데 이제서야 그 '실탄'을 그루폰이 쏜다는 얘기로 이해됐다"고 말했다.

여지껏 '큰 돈' 제대로 한 번 쓰지 않고 영업이익률만 높여온 소셜커머스 시장. 이 시장이 M&A 변수로 인해 더 강력하게 업그레이드 된 '3강 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노정동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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