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인터뷰] "요즘 투자 트렌드는 안정성…DLB 주목"

입력 2013-11-11 06:58  

美국채 인버스 ETF도 유망
브라질국채 값 많이 떨어져
기대 수익률 높아 매력적

< DLB :원금보장형?파생결합사채 >

황후자 < 국민은행 강남스타 PB센터 팀장 >



[ 임기훈 기자 ]
“30억원 이상 거액 자산가들의 최근 투자 트렌드는 ‘안정성’입니다.” 황후자 국민은행 강남스타 PB센터 팀장(사진·47)은 “작년까지는 지수형 ELS에 투자하는 자산가들이 많았는데 현재 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커 올해는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사채(DLB)나 미국 국채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금보장형 DLB는 석유가격 금가격 은가격 등 주가지수를 제외한 현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하는 자산의 가격이 어떻게 변하든 간에 원금은 보장하는 대신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이 특징이다. 황 팀장은 “최악의 경우라도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어 유리하지만 절세상품이 아니어서 세금에 대한 부담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인버스 ETF란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미국이 출구전략으로 양적완화를 시행할 경우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하는 것이다. 황 팀장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시행될 경우 시중 정기예금 금리의 2배 이상인 5%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액 자산가들은 자산을 급격히 불리기보다 손해를 보지 않는 차원에서 안정적인 투자로 수익을 기대하는 성향이 크다는 것이 황 팀장의 진단이다. 주식 등 공격적인 투자는 종목선정이 성공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황 팀장은 12년째 PB일을 하고 있다. 2009, 2010년 2년 연속 사내 최우수 PB로 선정됐다. 국민은행 PB브랜드인 ‘골드앤와이즈(Gold&Wis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도 안았다. 분기별로 각종 개인평가를 종합해 매긴 점수에서는 3등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의 실력파다. 직접 다루는 총 자산만 1500억원이 넘는다. 2008년 팀장 부임 당시의 63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액수다. 10억원이 넘는 자산가도 70여명에 이른다.

황 팀장이 밝힌 영업의 신조는 ‘때로는 심부름꾼이, 때로는 집사가 돼라’는 것이다. ‘황후의 자산을 관리하는 황후자 팀장’이라는 별명은 이런 인내와 노력의 결과로 고객들이 붙여준 것이다.

그는 앞으로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브라질 국채를 꼽았다. “브라질 국채가 고점에 비해 가격이 많이 떨어졌고 브라질 헤알화 환율도 많이 떨어졌지만 국채수익률이 아직까지 높아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향후에도 브라질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자산가들은 본인이 보유한 자산의 5% 정도를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면 환율이나 채권가격 하락을 충분히 상쇄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 팀장은 일반투자자들의 투자 원칙으로 ‘위험을 감수하되 지나치게 공격적이며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는 삼가라’고 주문했다. 그는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채권이든 본인이 잘 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무턱대고 투자하는 경우가 있는데 투자에 성공하려면 섬세하게 수익률을 살펴봐야 한다”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할 때 꾸준히 공부한 뒤 전문가들에게 상담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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