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엔딩 노트' 준비해 보세요

입력 2013-11-11 06:58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 <24> 인생의 마침표 '웰 다잉'


[ 김은정 기자 ]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아무런 집착과 아쉬움 없이 홀가분하게 삶을 마감하는 것은 모두의 희망사항이다. 100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잘 사는 것(well-being)만큼 삶을 잘 마무리하는 법(well-dying)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직도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당장 두려움부터 느낀다. 심지어 죽음을 대화 주제로 삼는 것조차 꺼린다. 하지만 죽음을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인정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여야만 삶을 아름답고 품위있게 마무리하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다.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삶을 마무리할 것인지는 잘 먹고 잘 사는 것만큼 중요하고 값진 일이다.

먼저 죽음은 내 문제이면서 동시에 나와 관계 맺고 있는 모든 사람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일본은 ‘엔딩 노트’를 쓰는 게 일반화돼 있다. 여기에는 장례 방법부터 시작해 시신 처리, 유산 배분과 가족이나 친지 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생명 연장 치료를 받을 것인지 등 죽음과 관련된 모든 게 기록돼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판단 능력이 없어지거나 의견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다. 그랬을 때 원하는 진료와 치료 내용 등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남겨 놓자는 취지다. 자신이 맞이하고 싶은 죽음의 방식을 미리 정해 놓는 셈이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자신의 죽음에 대한 의사 표시를 해두면 남은 가족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삶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기도 한다.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남아 있는 삶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행복한 노후 설계의 마무리는 죽음에 대한 계획으로 이어진다.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편안하게 가족에게 둘러싸여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고 아름답게 떠나는 ‘웰 다잉’이 없다면 진정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을까.

박기출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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