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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알프스의 심장부, 알파인 국립공원
빅토리아주 동북부 왕가라타에서 깁스랜드 바이언스데일에 이르는 300㎞의 그레이트 알파인로드.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호주 사람들에겐 인기 있는 루트 중 하나다. 호주에서 가장 높은 포장도로인 이 길은 루터글렌 와인 생산 지역을 지나 파우더 눈의 본고장인 호담 산의 알파인리조트와 광활한 깁스랜드 호수를 아우른다. 머레이에서는 산악자전거를, 루터글렌에서는 와인과 함께 현지 고급 요리를 맛보고, 알파인 국립공원에서는 스키나 부시워크(트레킹의 호주식 표현)를 즐긴다. 이른바 호주 알프스의 심장부에서 느끼는 오감만족의 종합선물세트 여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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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의 지붕, 고메이 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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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에는 찬란한 미타미타강의 지류가 흐른다. 동네 어귀 어느 곳에서나 플라이 낚시를 휘두르다 보면 팔뚝만한 무지개송어와 브라운송어가 쉽게 잡힌다. 이곳에서도 플라이 낚시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지 어느새 낚시하는 모습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잔뜩 모였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브래드 피트가 된 느낌이다. 저녁 바비큐를 위해 팔뚝만한 송어 몇 마리를 건져 강에서 나왔다.
태고의 신비 간직한 마운트 버팔로
브라이트에서 플라이낚시를 즐긴 뒤 마운트 버팔로로 방향을 잡는다. 국립공원인 버팔로산(1500m)에선 특유의 아름다운 화강암이 감탄을 자아낸다. 바위와 절벽, 폭포, 고산 호수와 숲이 조화를 이루는 데 1월 최저기온 10도, 최고기온이 20도 정도여서 사계절 내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여름에는 카누, 수영, 승마, 자전거 타기, 암벽 등반과 행글라이딩, 현수 하강을 즐기고 겨울에는 활강과 크로스컨트리 등으로 설원을 누빈다.
1910년에 지어진 버팔로 샬레, 아름다운 전망의 크고 오래된 게스트하우스에서 밀라와 와인, 치즈, 올리브, 빵, 머스터드를 챙겨 점심 소풍을 나섰을 때였다. 행글라이더가 눈앞 절벽 가장자리에서 이륙하는 모습은 선망과 경외의 혼합물로 보였다. 산 정상부에서 내려 아름다운 계곡인 벅 리버 밸리를 따라 짧게 드라이빙했다. 협곡으로 빨려 들어가듯 이동해 알파인센터에서 카누를 빌리고, 강을 떠내려가며 하는 둥 마는 둥 여유로운 패들링으로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추천하는 코스는 정상 부근의 트레킹이다. 오후 느지막이 게으른 트레킹을 하다보면 지금까지 전혀 보지 못했던 풍경이 펼쳐진다. 정상에는 흔들바위가 군락지를 이루듯 큰 바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해질녘에 이곳을 트레킹한다면 마치 선사시대로 되돌아간 느낌마저 들 정도로 원시적인 태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내리막길 오메오(Omeo)로 향하는 길.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그레이트 알파인로드는 다양한 강과 개울을 따라 광범위하게 형성된 숲을 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며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의 잘 가꿔진 대자연이 만들어낸 다양한 문화적 재부를 공유하고 싶다면 좀 더 멀리 눈을 돌려보자.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거리 정도를 일반 차량이든 캠핑카든 타고 달리는 여정은 말 그대로 위대한 길이 될 것이다.
빅토리아(호주)=허준규 캠핑전문가 campingii@naver.com
■ 여행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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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투어는 멜버른에서 시작된다. 멜버른 시내에서 그레이트 알파인로드가 시작되는 왕가라타까지는 252㎞로, 내셔널 하이웨이를 이용해 차로 이동하면 약 2시간30분이 걸린다. 그레이트 알파인로드는 연중무휴다. 겨울 눈 시즌에는 스노 체인을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
멜버른에서 차량으로 그레이트 알파인로드 곳곳을 살펴보고 체험하는 상품이 캠핑협동조합(campingcoop.or.kr)에 마련돼 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홈페이지(korean.visitmelbourne.com)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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