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당국은 태풍 하이옌이 이날 오전 수도 하노이에서 약 120㎞ 떨어진 꽝닌 성에 상륙했다고 발표했다. 해안가 저지대 주민 등 약 60만명을 안전지대로 소개시키고 댐과 관개시설, 대피시설 등을 두루 점검했다.
베트남 북부 일부 지역은 폭우로 홍수사태가 발생, 이미 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꽝닌 등에 현재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고 수도 하노이 등 북부지역에도 밤새 폭우가 쏟아져 일부 지역이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적 항공사 베트남항공이 중부 다낭과 후에지역을 오가는 항공편 62편을 운항 취소하는 등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수백편의 운항이 중단됐다. 베트남군 당국은 정규군 등 약 45만명 병력과 수천대의 차량을 취약지역에 배치, 비상 대기하고 있다.
'하이옌'은 기상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으로 지난 9일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만2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관측 자료를 인용, 하이옌의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379㎞(초속 105m)에 달해 과학적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은 1969년 미국 미시시피주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밀(시속 304㎞·초속 84m)’이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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