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실적 잔치를 거둔 도요타 혼다 스바루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2013 도쿄 모터쇼'에서 첨단 신기술과 미래형 자동차를 대거 선보인다. 엔화 약세 효과와 북미 지역 판매 증가에 힘입어 2013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적이 뛰어오르면서 2년 전 행사 때보단 자신감에 차 있다.
파리 모터쇼, 제네바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던 도쿄 모터쇼의 명성은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업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회 연속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일본차 메이커는 여전히 안방에서 열리는 자동차 축제에 총력을 기울일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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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업체 상반기 실적 호전···모터쇼 분위기 바꿀 듯
이번 도쿄 모터쇼의 가장 큰 변화는 실적 개선으로 일본차 업체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점이다.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2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도요타는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한 1조엔(10조7600억원),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1조2554억엔(1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혼다는 당초 예상치보단 밑돌았지만 29% 증가한 3564억엔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스바루와 마쓰다의 영업이익도 각각 248%, 544% 급증한 1507억엔과 739억엔을 달성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올 상반기 100엔을 넘어선 뒤 현재까지도 90엔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도요타의 글로벌 판매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엔화 약세에 수익성은 큰 폭으로 올랐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엔씩 떨어지면 수익은 400억엔 늘어나는 것으로 도요타는 추산하고 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면서 도쿄 모터쇼를 준비하는 일본차 업체들의 행사 준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이번 행사엔 차세대 미래 자동차의 신기술을 보여주는 향후 기술력을 선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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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형차·스포티카·미래차 3대 트렌드
올해 도쿄 모터쇼는 '소형차·스포티카·미래차'의 3대 트렌드를 테마로 열린다. 승용 부문에서만 40여종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신차)가 소개된다.
전시장 부스는 총 177개로 전세계 12개국 180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14개 일본차 제조사(15개 브랜드)가 모두 참가하고 해외 완성차 18개 업체(20개 브랜드)가 출품작을 낸다. 현대자동차는 상용트럭을 전시하며,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도 처음으로 참가한다.
도요타는 2015년 시판 예정인 연료전지자동차 'FCV 콘셉트'를 비롯해 미래차 콘셉트 'FV2' 등 월드프리미어 5종을 공개한다. 렉서스는 스포츠카 LFA와 LF-LC의 디자인 일부를 적용한 'RC' 스포츠쿠페 등 다양한 신차를 출품한다.
혼다는 소형차 피트를 베이스로 개발한 660cc 2인승 컨버터블 'S660'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닛산은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아 걸윙도어 방식으로 만든 전기 콘셉트카 '블레이드글라이더'(사진 위)를 처음 공개한다.
미쓰비시는 1.1ℓ 직분사 터보 엔진과 리튬이온 배터리를장착한 소형 하이브리드 'AR' 콘셉트카 및 1.1ℓ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 'XR' 등을 전시한다. 유럽차 중에선 폭스바겐이 800cc급 경차 업(Up)의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를 내놓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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